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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총수들 남다른 고향사랑 ‘훈훈’

입력 : 2013-10-03 20:26:47 수정 : 2013-10-04 0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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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잔치에 문화사업도 펼쳐
사회복지재단 만들어 지원도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고향은 휴전선 이북인 강원도 통천군 송전리 아산마을. 17세에 부친의 소 판 돈 70원을 몰래 갖고 가출한 그가 83세에 소떼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넘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소 한 마리가 1000마리가 돼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간다.” 1945년 아버지 환갑잔치를 위해 고향집을 찾은 지 53년 만이었다. 넉 달 후 그는 또 소 501마리를 싣고 방북했다.

기업인들의 남다른 고향 사랑이 화제다. 고향에서 정기적으로 잔치를 벌이고, 고향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문화사업도 펼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5월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공원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잔치를 열었다. 고향 사람들과 옛정을 나누는 이 행사는 올해로 43회째. 신 총괄회장은 생가가 있던 둔기리가 1970년 울산공단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암댐 건설로 수몰되자 1971년부터 매년 마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

충청권이 모태인 한화그룹은 ‘충청인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수시로 연다. 올해도 6일 오전 9시부터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일원에서 ‘충청마라톤대회’를 한다. 이 행사에는 대전·충청지역 복지시설 아동과 재가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아동 등도 초청된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혼자 빨리보다는 함께 멀리’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고향 사랑도 유명하다. 강원도 발전에 이바지한 일꾼들을 찾아내 포상하려고 지역 16개 회사의 주식을 전액 출연해 동곡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김 회장은 “기업가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 못지않게 강원도 발전을 돕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2의 고향’을 위해 애를 쓰는 기업인도 있다. 경남이 고향인 조웅래 ㈜더맥키스컴퍼니 회장은 본사가 있는 대전 계족산에 50억원을 들여 황톳길(14.5㎞)을 만들었다. 황톳길에서 트레킹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문화까지 즐기라고 ‘뻔뻔(펀펀)클래식’이라는 이름의 클래식 공연도 벌인다. 조 회장은 “맨발걷기 캠페인과 맨발축제, 숲속 음악회 등 다양한 에코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30만명 이상이 황톳길에서 힐링을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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