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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맨’ 이대호 日텃세 판정에 폭발

입력 : 2013-07-29 21:25:03 수정 : 2013-07-30 1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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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제스처 보냈다 생애 첫 퇴장… 日서 누적된 판정불만 폭발한 듯
해당 심판, 이승엽 오심 ‘전과’도
‘빅 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사진)는 프로야구 롯데 시절부터 ‘스마일맨’으로 유명했다. 슬럼프에 빠져도 좀처럼 초조해하지 않고 늘 웃었다. 짓궂은 팬들이 슬럼프에 야유를 보내도 가벼운 웃음으로 넘겼다. 심판 판정에도 크게 어필하거나 마찰을 빚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랬던 이대호가 폭발했다. 프로야구 인생 13년 만에 첫 퇴장까지 당하고 말았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6회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상대 투수의 원바운드성 커브에 스윙을 했다. 주심은 삼진을 선언했고, 이대호는 방망이에 공이 닿았다며 파울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영상 판독 결과 이대호가 스윙한 뒤 공의 떨어지는 각도가 살짝 꺾였다. 이대호가 억울해할 만도 했다. 그러나 주심은 이의를 묵살했다. 이에 이대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똑바로 보라’라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했고, 이를 본 주심은 이대호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스트라이크와 볼, 파울과 헛스윙 판정은 주심의 고유 권한이기에 이대호의 제스처가 심판을 모욕하는 처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생활을 이어오면서 심판과 마찰이 거의 없었던 이대호가 이정도로 불만을 토로한 것은 이날 판정만을 두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에게 유독 엄격한 일본 심판들의 판정에 대한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한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텃세는 엄연히 존재해왔다. 과거 이승엽도 심판들의 오심에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승엽은 오심으로 홈런과 안타를 도둑맞기도 했다. 2006년 6월 투런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1루 주자가 3루를 밟지 않는 누의 공과를 범했다면서 홈런이 단타로 둔갑시켰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승엽의 홈런을 무효 처리한 심판은 니시모토로 이대호를 퇴장시킨 심판이다. 이승엽은 그해 8월에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으나 4심 합의 끝에 좌익수가 노바운드로 잡아냈다며 아웃 처리했다. 당시 이승엽은 심판 판정에 분노해 펜스를 발로 찼다가 무릎부상이 악화되기도 했다.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특유의 ‘용병 길들이기’를 극복해내는 방법은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뿐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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