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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베 인증하면 학점 잘 주겠다" 논란

입력 : 2013-05-22 13:31:45 수정 : 2013-05-22 13: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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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게시판에 교수로 자기소개
숭실대 시스템 화면 함께 올려
학교측 논란 커지자 조사 착수
보수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게시판에 자신이 서울 시내 한 사립대 교수라는 인증 사진과 함께 시험 답안지에 일베 회원임을 밝히면 성적을 잘 주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숭실대와 학내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신을 교수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일베 게시판에 ‘교수 인증 안보이니 내가 교수 인증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글은 최근 일베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학내 커뮤니티에 알려졌다.

일간베스트 캡처.
게시글은 숭실대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사용하는 학사관리시스템 화면이 담긴 노트북 화면을 배경으로 자신의 일베 아이디를 적은 메모와 함께 게시됐다. 게시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투인 ‘교수 인증은 없盧(노)?’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내가 교수 인증을 올리마. 울(우리)학교, 내 과목을 듣는 학생이면 답안지에 일베닉(닉네임)을 적고 일베 회원인증을 하면 성적을 잘 주겠다’고 적었다.

숭실대 커뮤니티에서는 인증 사진을 바탕으로 지난해 1학기에 대학원 강의를 한 A강사를 지목하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이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되자 숭실대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숭실대의 한 관계자는 “교수가 아니라 외부 시간 강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강사가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 앞으로는 강의를 맡기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지목된 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학교 측에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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