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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文-安 야권 단일화 둘러싼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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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19 15:12:54 수정 : 2012-09-19 15: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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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범야권 대선후보로 분류되는 안 원장과 민주당 소속의 문 후보의 지지층은 대부분 겹친다. 이 때문에 양측은 독자 출마 시 표 분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단일화 방식놓고 줄다리기 팽팽할 듯

하지만 막상 단일화 협상 과정에 돌입할 경우 그 방식을 놓고 양측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 측에서는 안 원장의 '민주당 입당'을 전제해야 하고 단일화 과정 역시 '민주당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 측에서 가장 바라는 방식은 '후보간 담판 협상'을 통해 안 원장이 후보직을 양보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방식이다.

하지만 대권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알려진 안 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이 지난해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직을 내줄 때부터 정치권에는 대권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거론되고 있는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방식이다. 이 방식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채택한 것이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 상 접전을 벌일 때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방식은 현재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선 안 원장에게는 유리해 문 후보가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양자대결 시에도 안 원장을 앞지르기 시작해, 여론조사 결과 추이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선거인단을 모집해 실시하는 '국민 참여경선'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이 조직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어 안 원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역시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투표 무효표 논란 ▲당 지도부 및 선거관리위원외의 공정성 논란 ▲선거인단 명부 관리업체 특혜 의혹 등으로 빚어진 내홍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또 경선을 치르기에는 부담이다.

여론조사 방식과 국민 참여경선의 중재안으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박원순 시장-박영선 의원간 단일화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배심원단 평가, 여론조사, 국민 참여경선 등을 결합한 방식이다.

◇가장 유사한 사례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현재 상황은 2002년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을 꼽자면 양당·패권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 세력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자 구도라는 점 역시 비슷하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박근혜 후보가 대세론을 주창하며 미리 링에 올라와있는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경선 흥행부진 여파 속에 문 후보가 선출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 원장 역시 이날 출마를 공식선언을 했다.

이는 2002년 대세론을 앞세웠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 그리고 장외에서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던 정몽준 의원 등 3자 구도와 비슷하다.

단일화 시기도 비슷하다.

2002년에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정 의원과 단일화를 이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올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역시 10월께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당시에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이 선택됐다. 당시 정 의원은 지지율 측면에서 노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고배를 마셨고 결국 노 후보가 대권을 손에 쥐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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