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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스마트 사회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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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12 20:14:50 수정 : 2012-09-12 2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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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혁신 몰고 온 디지털 유토피아
개인·기업정보 유출 부작용도 심각
지난 1∼2년 사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필두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스마트폰에 장착된 각종 모바일 기기 간 단거리 무선통신(NFC)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3G·4G 이동통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 원하는 정보를 바로 검색하는 환경이 구축돼 사회 전반에 걸쳐 ‘스마트 사회’(Smart Society)로의 진화가 진행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사이버 국방학
스마트의 개념은 사람이 중심이 돼 긍정적 가치를 생성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이 삶을 보조하는 것을 의미하며, 1990년대부터 논의돼 온 유비쿼터스와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는 정보사회의 미래상으로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당시 무선 기술이나 기타 IT가 보편화되지 않아 유비쿼터스의 개념이 사회적으로 구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사회 기반시설로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스마트폰을 필두로 개인의 디지털 기기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됐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IT의 융·복합이 추진되면서 이제는 스마트의 단어 하나를 통해 고도화된 정보사회가 구현되고 있다.

스마트 사회에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등의 무선 기술과 방향을 인지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동적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 센서 기술, 위성항법장치(GPS)와 같은 위치기반 기술 등이 디지털 기기와 유기적으로 융합돼 있다. 이를 토대로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가전기기의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다양한 센서와 디지털 기기가 자동으로 서로 통신하고 우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으로부터 다운받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의 인공지능(AI), 자동화를 넘어선 개념으로 구현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프린터 등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간 통신을 와이파이를 통해 가능하게 하는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술과 NFC 기술 등이 등장하면서 스마트 사회로의 진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스마트 사회의 구축으로 우리는 다양한 편의성과 혁신성을 얻고 이를 통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사회는 양날의 검과 같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기존보다 더 높은 잠재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부분에서 센서와 통신기술이 사용되면서 기존보다 감시, 감청, 모니터링 등이 더욱 쉽게 가능하게 돼 삶에 대한 기본권이 위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가 다양한 형태로 전자화돼 인터넷을 통해 전송·활용됨에 따라 기존의 인터넷상의 개인정보 유출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는 회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개인 소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하는 개인 단말기이용(BYOD)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기업정보·기밀정보 등의 유출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사회 속의 리스크는 새로운 기술의 융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암호나 네트워크 보안 등 보안기술만으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으며 IT가 사회 구성 요소로서 의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사회의 리스크 해결을 위해서는 스마트 사회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인식 변화가 요구된다. 즉, 스마트 사회로의 진화에 있어 우리는 단순히 기술의 편리성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스마트한 생활을 위해 더욱 스마트 사회를 구성하는 기술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사이버 국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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