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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 모두가 외교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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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03 22:02:43      수정 : 2012-09-03 22:02:43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사진 한 장에 시선이 꽂혔다. 박태환 선수를 비롯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선수단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내 6·25 참전용사비 앞에 묵념하고 있다. 60여년 전 한국전에서 희생당한 영국 병사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 드리는 장면. 사진을 접한 영국인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

마영삼 외교통상부 공공외교 대사
요즘 ‘공공외교’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전통적 외교는 정부와 정부 간의 교섭을 의미했다. 그러나 9·11 사태를 계기로 군사력과 경제의 하드파워만을 가지고서는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문화, 예술, 지식, 가치 등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파워도 함께 구사해야 한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새로운 학설을 재빨리 외교에 접목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국무부에 공공외교와 공보를 전담하는 차관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중국도 세계 경제 2위로 부상하면서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국 경계론에 대응해 공공외교를 주요 대외전략으로 채택했다.

다른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과 윌튼파크는 오랫동안 공공외교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서울의 괴테 인스티튜트나 프랑스문화원에는 여전히 우리의 젊은이가 몰려들고 있다. 한국의 40∼50대 영화감독들 중 아마도 상당수는 한때 프랑스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프랑스문화원에 다녔을 것이다.

언론매체의 활용도 눈부시다. 냉전시절 ‘미국의 소리’방송이 공산권 젊은이에게 자유의 바람을 날라다 주었다. BBC방송의 영향력과 권위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다. 중국 공영방송(CCTV)은 7개 언어의 22개 채널을 운영하면서 세계적인 방송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이르러서야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고 조직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 상품과 그것을 만들어 내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신뢰와 친근감이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매력과 국가로서의 품격을 높여 나가야 한다. 품격은 신사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게도 필요하다. 그 기저에 공공외교가 있다.

한편 외국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것 못지않게 외국의 문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일도 중요하다. 공공외교는 일방적인 국가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과 교류에 기반한다. 또한 공공외교로 단기간 내에 성과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공공외교는 외국인의 마음을 끈기 있게 두드리는 과정이다. 장기적인 국가 미래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공공외교를 추진해야 한다.

흔히 ‘외국인의 마음을 얻는 것’이 공공외교의 핵심이라 한다. 이러한 일은 정부 혼자만으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국민, NGO, 기업, 언론, 학계 모두 함께 공공외교 대열에 참여할 때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공외교가 대단한 게 아니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땀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함으로써 스포츠 선진 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 각자가 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반듯하게 처신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것을 전하면 되는 것이다. 공공외교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외교관이다.

마영삼 외교통상부 공공외교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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