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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바일 영 마이스터·쿨비즈?… 우리도 몰라요”

국립국어원, 15곳 실태 조사
엉터리 영어 남발…한심한 정부 부처
순화어 권고 번번이 묵살 “사회·경제 손실 年11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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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7-07 01:43:48      수정 : 2012-07-07 01:43:48
‘모바일 영 마이스터, 스마트워크, 쿨비즈….’

정부에서 내놓는 자료가 알아듣지 못할 국적불명의 용어투성이다. 마치 새로운 흐름인 양 ‘엉터리 영어’를 쏟아내고 있는 탓이다. 우리말 사용을 앞장서서 장려해야 할 정부기관이 뜻 모를 외래어·외국어 남용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6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15개 정부 부처의 보도자료에서 외래어·외국어를 오·남용한 사례가 238건에 달했다.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쉬운 한글로 바꿀 것을 각 부처에 권고하고 있으나 ‘쇠귀에 경 읽기’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스마트워크 최적직무를 발굴하고 스마트워크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놨다. 국어원은 이미 지난해 ‘스마트워크’를 ‘원격근무’로 바꾸면 국민이 빨리 이해할 것이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소용 없었다. 한글 바로쓰기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부처는 ‘모바일 영 마이스터’, ‘토요스포츠데이’ 등 엉터리 영어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이들 용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외국어를 조합해 놓은 것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들은 ‘튀고 싶어서’ 혹은 ‘장관이 점지한 단어’라는 이유로 권고를 거들떠도 안 본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의 외국어·외래어 남발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의 2010년 ‘공공언어 개선의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정부기관이 어려운 용어를 남발해 국민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한 해 평균 114억4000만원에 달했다.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은 “우리 사회에는 외국어를 쓰면서 우쭐해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다”면서 “공무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언어를 사용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를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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