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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자동차의 진화 ‘커넥티드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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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15 20:49:09 수정 : 2012-02-15 20: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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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통한 스마트 카 시대 성큼
해킹차단·인명보호 완벽보안 필요
아이폰의 등장 이후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를 필두로 사회 전반에 걸쳐 이른바 모바일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융합이 추진돼온 산업 분야에서는 최근의 모바일 트렌드로 인해 산업이 급격하게 고도화하고 있다. IT 융합을 통한 스마트 자동차로의 진화가 추진 중인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모바일 흐름에 힘입어 외부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돼 주행을 보조하고 기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대해 한창 논의 중이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BMW, 현대 등의 업체가 앞다퉈 커넥티드 카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대학원장·정보보호학
자동차와 모바일 기술이 융합된 커넥티드 카는 네트워크와 ‘연결된 자동차’로 자동차가 내·외부의 네트워크가 상호 연결돼 운전자에게 새로운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와 오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로, 유비쿼터스 자동차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커넥티드 카는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가 연동돼 운전자가 주행 중에 음성인식이나 운전대를 통해 트워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에 내장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 연료나 엔진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동을 걸거나 자동차를 원격제어 할 수 있다. 또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나 인터넷 등의 인프라와 연결돼 실시간으로 교통, 날씨 등의 정보를 주고받아 자동차 주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자동차 사고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운전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하지만 커넥티드 카는 항상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보안이다. 기존의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악성코드, 해킹,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가 이제는 커넥티드 카에서도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커넥티드 카가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통신하는 경우 해커가 무작위로 신호등에 조작된 패킷을 전송하게 된다면 자동차가 잘못된 교통신호를 받아들여 신호를 위반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가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숨겨진 앱을 설치하는 경우, 그 악성코드가 커넥티드 카로 전이·감염돼 조향장치를 오작동하게 하거나 주행 중 엔진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2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와 같이 자동차는 생명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자동차가 커넥티드 카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이나 악성코드의 감염 등으로 오작동하게 된다면 쉽게 인명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사고가 더욱 커다란 사고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발전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자동차로 인해 발생 가능한 잠재적인 사고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커넥티드 카를 위한 IT는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 보안기술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이미 학계와 연구단체에서는 커넥티드 카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을 커넥티드 카의 필수요소로 규정짓고 표준화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 현재 초안 단계인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자동차 통신표준인 IEEE 802.11p 및 1609.2에서 보안 서비스를 위한 기술을 명시하고 있다.

자동차가 커넥티드 카를 거쳐 스마트 자동차로 진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IT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가 인명을 위협하는 ‘위험’ 기술이 되지 않도록 생명 존중의 ‘살림’의 기술로서 운전자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대학원장·정보보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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