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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학교 성폭력 사태 감독기관 '나몰라라'

관련이슈 충격실화 '도가니 신드롬'

입력 : 2011-09-30 15:05:48 수정 : 2011-09-30 15: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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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흥행으로 광주광역시 인화학교 성폭력 사태가 이슈로 새롭게 부각된 가운데 당시 광주시와 광주교육청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30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장애인 여학생의 성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6년간 끈길진 싸움을 벌였으나 지도 감독기관인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은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240일 동안 광주 광산구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고 광주시교육청 앞에서는 천막수업으로 진상 규명을 강력 촉구했으나 해당 기관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6년 동안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재활 치료 지운 등을 요청했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며 “영화 도가니로 진실이 알려지면서 이제야 대책 운운하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시 행정기관은 인화학교가 학교라 행정 기관이 관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교육기관은 복지시설이어서 나설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최근 ‘피해 학생들이 생활하는 그룹 홈 지원’을, 광주시교육청은 ‘인화학교에 심리상담사 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룹 홈은 사회복지사업으로 공통 지원되는 예산이고, 인화학교 피해 학생 18명은 이미 학교를 떠난 상황에서 대책위가 모금을 마련해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직접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피해자는 모두 18명으로 이 중 9명은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남녀학생이고, 나머지 9명은 이에 대해 교장에 항의하다 학교를 그만 뒀다.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8일 광주시청에서 각 기관의 실무팀장급 회의를 갖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광주시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평생 고통을 받는 만큼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인화학교에 대한 청각장애 특수교육기관 위탁교육 지정 취소와 폐쇄가 이뤄지면 재학생 22명에 대해 2013년 3월 공립 특수학교인 선우학교에 수용할 방침이다. 

광주= 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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