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염전 아직도 농약병… 8곳 토양 채취 분석 의뢰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치고 있다는 세계일보 보도〈8월16일자 1·3면 참조〉와 관련, 취재팀이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현장조사한 결과 취재 대상 염전 중 일부에서 농약병이 다시 발견됐다. 하지만 많은 염전에서 환경이 개선됐으며, 농약병이나 분무기를 휴대하고 염전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자정노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팀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해당 군 관계자들과 함께 8월30, 31일 전남 해남군과 신안군, 영광군의 8개 염전을 대상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토양 샘플 20여개를 채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잔류농약 검사를 의뢰했다.
현장조사 결과 취재팀이 7월26일 찾았던 해남 한 염전의 같은 장소에서 제초제인 그라목손 빈병 2개를, 30여m 떨어진 곳에서 살충제인 지오릭스 병을 발견했다. 지오릭스 병은 한 달여 전 용액이 반쯤 찬 상태로 검은색 플라스틱 관 옆에 놓여 있었으나 이번에는 거의 빈 채로 플라스틱 관 속에 옮겨져 있었다.
한 달여 전 농약 상자 2개가 발견된 해남의 한 염전 자재 창고는 합판으로 가려 놓은 상태였다. 함초가 말라 죽은 염둑이나 증발지에서는 여전히 함초 새싹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안군 한 염전 염둑에서도 농약봉지가 발견됐으나 군 관계자는 “농촌에서 폐농자재가 큰 문제인데, 이 봉지도 옆 논에서 넘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염전 관계자는 “염전과 농사를 함께하는 염부가 많다”면서 “농사에 쓰는 농약이나 기구를 염전에 가져 오지 못하게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특별기획취재팀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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