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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무사고’ 산산조각… 충격의 아시아나

입력 : 2011-07-29 00:52:21 수정 : 2011-07-29 0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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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 선언 사고 수습…조종사 생사 확인안돼 침통 “18년 무사고 전통이 깨지다니….”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소식이 전해진 28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있는 아시아나 본사는 전 직원이 출근한 가운데 하루종일 숨가쁘게 돌아갔다. 특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물론 베테랑 조종사 2명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사고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이 회사가 B747 화물기의 비상선언 교신을 들은 것은 오전 4시11분쯤이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종합통제센터를 통해서였다.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워 제주로 급히 회항한다는 내용이었다. 교신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급히 사태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불과 4분 후인 4시15분. 해양경찰 상황실로부터 화물기가 인천 항공교통센터에서 운영하는 항공레이더상에서 사라졌고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고 느낀 윤영두 사장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은 본사로 급히 모였다.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소집조치를 시작한 지 40분 만인 오전 5시30분,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위기상황’을 선언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던 임직원은 오전 6시50분 해경구조팀이 사고기 잔해물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접은 채 사고 수습체제로 전환했다.

직원들은 무엇보다 베테랑 조종사 2명이 희생됐을 가능성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조종간을 잡은 최상기(52) 기장은 공군 2사 출신으로 1991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비행시간만 1만4000여 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파일럿이다. 동승한 이정웅(43) 부기장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3년 7월 서울발 목포행 여객기 추락사고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뒤 18년 동안 무사고기록을 이어오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추락사고로 국내 항공사들이 12년 동안 이어오던 무사고 행진도 멈췄다. 우리나라는 1999년 12월 대한항공의 B747 화물기가 영국 스텐스테드 공항에 추락해 4명이 숨진 이후 지금까지 사망 사고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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