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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역중심 스포츠클럽 발달… 지도자 세분 양성
濠선 통합교육 지향 … 日도 ‘휠체어 스포츠’ 활성화
‘전국 스포츠 단체, 공공기관, 클럽 등은 스포츠에 관한 것이나 정책 등을 결정할 때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1987년에 유럽 체육장관회의를 통과한 ‘유럽 장애인 생활체육 헌장’의 일부다. 유럽은 일찌감치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수준의 체육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애인이 체육활동에 적극 참여할수록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각 정부가 정책적으로 생활체육을 널리 보급한 덕에 유럽에서는 현재 장애인의 체육활동 참여가 일상으로 돼 있다.

그중에서도 1888년 장애인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장애인체육 신장에 앞선 독일의 사례가 가장 눈에 띈다. 독일에서는 1900년대 ‘장애인 스포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트비히 구트만(Ludwig Guttmann)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장애인 체육이 비장애인 체육과 다름없이 발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떠한 사람도 자신의 장애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회보장법의 개념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독일의 지도자 양성시스템은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에서 장애등급은 장애나 부상 정도에 따라 32등급으로 나뉘는데, 지도자도 등급이 마찬가지로 세분화해 있다. 따라서 장애인은 자신의 장애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지도자한테서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지도자가 매년 2000여명씩 배출된다.

독일에서는 농구 등과 같이 함께 어울리는 활동을 선호하는 국민 특성을 반영해 거주지역 중심의 스포츠클럽이 매우 발달해 있다. 국내 동호회와 비슷한 개념이다. 현재 대다수 장애인은 독일에서 4000개가 넘는 지역클럽에 속해 활발하게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각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대회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기네 도시에서 대회를 여는 게 특징이다. 그만큼 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호주에서도 장애인 체육 참여는 일반적이다. 호주는 ‘스포츠=생활’이라는 복지이념에 따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통합체육을 지향하고 있다. 지역 곳곳의 스포츠시설과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운동을 즐긴다. 시설마다 보조요원과 코치, 전문가가 항상 대기해 장애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상담해 주고 안전하게 운동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생활체육 참여가 가장 두드러진다. 일본 정부도 장애인 복지향상 차원에서 체육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1970년 일본장애인스포츠협회를 시작으로 시도별 협회가 조직적으로 갖춰졌다. 특히 테니스, 농구와 같은 휠체어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다. 지역마다 장애인 스포츠시설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돼 장애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운동을 할 때에는 재정지원을 해 준다.

특별기획취재팀=박희준 팀장, 신진호·조현일·김채연 기자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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