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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보험發 ‘설계사 대란’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 2011-04-08 19:49:42 수정 : 2011-04-08 19: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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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신용(금융)과 경제(농수산물 등)사업분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농협보험(NH보험) 출범이 내년 3월2일로 잠정 확정됐다. 이에 따른 농협보험의 설계사 리크루팅에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 농협보험에 대한 보험업계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현재 농협보험 영업조직은 현재 800~1000명 사이를 오고가는데 향후 3년간 1만 여 명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보험의 채널 전략에 따라 보험업계의 영업 전략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총 자산만 30조원이 넘는 농협보험이 방카슈랑스 중심의 현재 전략을 바꿔 자본금을 앞세워 설계사(공제 상담사) 수수료 체계를 민영보험사 수준으로 개편하고, 4대 보험 적용 등 민영보험사보다 나은 복지혜택을 지원한다면 설계사 채용 시장은 농협보험 쪽으로 판이 기울어지게 된다.

때문에 보험사 내부 리크루팅 담당자는 농협보험 측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는 상태.

원래 농협보험은 보험 대신 공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다 2006년 법정 소송에 승소해 공제 대신 보험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보험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음에도 농협보험의 설계사 조직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 데는 ▲농협(은행) 지점 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편중화(총 실적의 80%) ▲설계사(농협보험 상담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보험설계사 수수료보다 전적으로 낮아 설계사 정착률 저하 ▲보험 전문회사가 아닌 비전문회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 의식 ▲상품의 다양성에서 경쟁력 하락 때문이다.

이에 대형 생보사의 한 임원은 “농협보험이 방카(창구)판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카 편중화'를 버리고 설계사 채널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어 비로소 민영보험사와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보험은 방카슈랑스 규정을 5년간 적용 받지 않기 때문에 '방카 편중화'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농협보험이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의 기존의 틀을 고수한다면 보험업계 설계사 리크루팅 시장에는 큰 변화가 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협보험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재돼 있다. ▲보험 상품의 다양성은 당장에 보험 상품이 늘어나기란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은 점 ▲판매 채널이 다양하지 않은 점 ▲공제 상담사의 수가 극히 적다는 고질적인 문제점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래 앓은 병은 당장 환경이 변화돼 좋은 약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완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많다는 점에서 농협보험의 재빠른 탈바꿈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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