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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얽혀 제각각 공습…아랍국가 자극·장기전 우려
나토 작전권 이양도 엇갈려…리비아 무기금수엔 합의
다국적군이 벌이는 리비아 군사작전이 총체적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참가국 간 서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작전을 총괄할 사령탑을 꾸리지 못한 채 개별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국적군의 공격이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것은 물론 리비아 사태만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리비아 군사작전이 사령탑 부재 등 온갖 혼선과 논쟁으로 방해를 받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현재 공습을 이끄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군은 제각각 작전본부를 두고 있어 무질서하게 공습이 이뤄지는 형국이다. 지금까지 약 70∼80회 전투기 출격 중 절반만 미군 작전이고 나머지는 개별 국가가 수행했다. 국가별로 이뤄지는 공습은 아랍국가들을 크게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일단 뒷전에 물러나고 싶어한다.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두 곳에서 전쟁을 치르는 미국 정부로서는 이슬람권 내 세 번째 전쟁은 부담이다. 따라서 미국은 나토가 주도권을 갖거나 프랑스와 영국이 이끌기를 바란다. 남미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며칠 내 (작전지휘권)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도권 이양을 시사했다.

하지만 나토는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다. 나토는 이날 리비아 개입 문제를 놓고 대사급 회의를 열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나토가 비행금지구역에서 작전계획을 수립·시행하려면 28개 회원국의 전원 동의가 필요하지만 터키 등 일부 국가가 딴죽을 걸기 때문이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아랍국가들이 나토 주도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나토가 참여하는 데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점령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나토가 제 역할을 못하는 데 프랑스가 일조했다고 본다. 19일 프랑스군이 리비아를 공습하기 전 충분한 정보를 다국적군에 제공하지 않아 영·미와 프랑스 간에 심각한 긴장이 형성돼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는 22일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를 이행하기 위해 해군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나토는 무기를 선적한 선박이 리비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금명간 해상 봉쇄에 나설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또 NAC가 이날 리비아 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에서 초계활동을 펴는 작전계획도 승인했으나 이 작전계획을 실행할지 여부에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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