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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격지점마다 카다피 지지자 '인간방패'로 맞서

관련이슈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입력 : 2011-03-20 23:34:25 수정 : 2011-03-20 23: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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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카다피 "무기고 개방… 총력 응전" 다국적군의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으로 42년간 철권통치 중 최대 위기를 맞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카다피는 서방 전투기가 공습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시설물에 ‘인간방패’를 세웠다.

카다피는 20일(현지시간) TV로 공개한 육성 메시지에서 “장기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당신(서방 국가)들을 물리칠 것이며, 우리의 명예를 지킬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앞서 전날 리비아 국영TV로 방송된 전화 연설에서도 그는 서방의 군사행동을 십자군전쟁에 비유하며, 리비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공격 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국가 수호와 단결을 위해 무기고를 열고 국민의 무장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아프리카 지역이 위험에 노출되며 진짜 전쟁터가 됐고, 인근 국가들까지 위험에 처했다”며 아프리카와 아랍권, 남미, 아시아 국가가 리비아인의 편에 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영·불 3국이 유엔 회원국인 리비아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했다.

19일 트리폴리의 국제공항,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 아지지야, 군사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단지 등 주요 지점에 다국적군의 공습을 막기 위한 인간방패가 등장했다. 국영TV는 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프랑스가 식별한 공습 목표물 주변으로 군중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복합단지의 망루 주변에서 아이와 여자들, 카다피 친위부대원의 가족으로 이뤄진 카다피 지지자들이 카다피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마무드라는 10살배기 소년은 “우리 지도자를 지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지지자들은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의 공항에도 속속 모여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국적군의 공습 직후 리비아 정부군 측은 국영TV에서 “민간인 지역에서 48명이 죽고 150명이 다쳤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국영 자나통신도 “리비아 서쪽에서 동쪽 해변을 따라가며 시민을 목표로 공중포격과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폭격을 당한 곳이 민간인 지역이 아닌, 기지나 군부대 주둔지 부근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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