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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외국 기업인 이례적 접견 왜?

입력 : 2011-01-25 01:29:02 수정 : 2011-01-25 01: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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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오라스콤회장 면담…직접 외자 유치 행보 나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방북 중인 이집트의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남한 외의 외국 기업인을 면담한 사실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외자 유치에 직접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이번 접견에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으며,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오라스콤의 투자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때 방문한 사위리스 회장을 환영하고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장성택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외자유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국외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리철 전 스위스 대사는 외자 유치 총괄기구인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사위리스 회장의 이날 귀환 소식을 전하면서 “비행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리수영 등 관계부문 일꾼들이 이사장을 전송했다”고 밝혔다. ‘리수영’은 리철 전 대사의 본명이다.

오라스콤은 2008년 75%의 지분(북한 체신성 25%)을 투자해 ‘고려링크’를 설립한 북한 내 이동통신사업 독점사업자로, 지난해 9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외국 투자사절단이나 대외교류 관련 대표단을 접견한 사례는 간혹 보도된 바 있지만, 현대그룹 회장단 일행을 접견한 것 이외에 외국 기업인 접견 사실을 북측이 보도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오라스콤과의 신뢰를 다지고 추가 투자를 권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경제적 성과를 내야 할 입장이다.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한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사위리스 회장 면담 사실을 즉각 보도한 것은 남한과 중국 외에도 다양한 경협 파트너가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경협 재개를 압박하는 일종의 대남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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