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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접속차단 北사이트 스마트폰선 ‘술술’

입력 : 2010-12-10 10:52:15 수정 : 2010-12-10 10: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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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운영 ‘우리민족끼리’ 자유롭게 접속 가능해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도…北 선전 무분별 전파 우려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당국에 의해 접속이 차단돼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문제 없이 접속되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의 틈새로 북한의 대남 선전이 국내에 무분별하게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8월부터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며 북한 매체의 기사와 대남 성명을 선전하고 있다. 계정 개설 직후 접속자가 폭주하자 당국은 우리민족끼리가 연계해둔 주소를 차단했지만, 이날 오후 4시 현재 스마트폰으로는 링크된 우회경로는 물론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도 직접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컴퓨터 단말기로 접속한 화면. ‘불법 사이트’로 지정돼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뜬다(사진 위). 반면,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에서는 원활하게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새단장한 홈페이지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다. 통신은 10월10일 당창건 65주년 기념일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설해 영어·스페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조선말’(한국어) 기사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김책 제철연합기업소 방문 사진을 게시해 놓았으며, 좌측에는 ‘김정일 동지 혁명활동’ 메뉴를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분위기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북한 매체의 일방적인 체제선전이 국내에 무차별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는 이날 “연평도 포격사건은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에 의해 면밀히 꾸며지고 의도적으로 감행된 또 하나의 엄중한 반공화국 군사도발”이라고 주장한 조평통 서기국 상보를 나란히 게시했다.

조평통은 우리 측의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해 “괴뢰패당은 몇 ㎢도 안 되는 섬에 군사시설과 민간인 마을을 섞어놓고 군기지 안에 민간인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대응타격을 피해보려 했다”면서 “‘민간인피해’에 대해 떠드는 것은 도발자의 정체를 가리기 위한 궤변”이라는 억지주장을 폈다.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이 인터넷 환경 변화의 틈새를 이용해 우리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이 국내 여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는 평소 접근이 어려워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인터넷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당국에서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특성상 접속을 차단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고심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은 ‘개인과 개인의 통신’이어서 차단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련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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