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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교역자 70% 月급여 150만원 미만

입력 : 2010-09-01 00:16:54 수정 : 2010-09-01 00: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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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영 한신대 교수 실태조사 기독교 교단 가운데 진보적 성향을 표방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여성교역자들이 최저생계비 수준의 낮은 급여로 사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목사 비율이 남성의 8% 수준에 그치는 등 남성 중심의 교회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1일 한신대 신학과 김애영 교수가 ‘기장 여교역자 실태조사 보고서’(기장 여교역자협의회 조사)를 분석한 결과, 여교역자 4명 중 3명가량이 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지난해 132만6609원) 수준인 월 15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여교역자회가 낸 여교역자 115명 설문 가운데 통계 작성이 유용한 108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 ‘기장 여교역자들의 삶, 사역의 실태와 미래에 대한 추구’라는 자료를 냈다.

세부적으로는 ▲50만원 이하 15% ▲50만∼99만원 30% ▲100만∼149만원 25%로, 150만원 미만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들의 학력은 대학원 출신 이상이 5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학대학·신학교졸 37.9%, 고졸 1% 순이었다.

급여가 낮다 보니 은퇴 후 노후 준비를 위한 ‘은급제도’에서도 여교역자들의 소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은급의 50.8%가 담임목사만 가입한 상태였고, 부목사 이하·준목·여성전도사는 가입이 매우 어려운 현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여교역자들의 52.7%는 생활고와 자녀양육 문제를 목회현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목사 성비를 보면, 2009년 기준 남교역자 가운데 목사는 남성이 2415명인 반면 여목사는 230명으로 남 목사 대비 8.6%에 불과했다. 특히 2007년 향후 목사를 생각하는 준목은 남성이 78명으로 여성(67명)에 비해 많았으나, 2009년에는 남성이 43명으로 급감한 반면 여성은 65명으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남성 준목들이 대체로 개교회로부터 부목사로 청빙받는 반면에 여자 준목들은 부목사 청빙에서 겪는 난관이 반영된 결과와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기장의 여목사 비율이 8%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과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남교역자에 비해 여교역자들이 지나치게 일찍 은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교역자회 전규자 목사는 “기장 교단이 정한 남성의 정년은 70세인 반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교회 환경에서 목사 청빙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여교역자들의 정년은 60세가 관행적으로 굳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여교역자회는 이 같은 여교역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돈의동 초동교회에서 ‘여교역자 현실과 미래의 전망’을 주제로 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02)765-0528, 3077

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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