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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외교, 국제현안 해결 큰 도움”

입력 : 2010-06-28 02:33:31 수정 : 2010-06-28 02: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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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짧은 시간 양자회동 통해 협력관계 구축”
식당·복도 등서 수시로 대화… 공동체 의식 교감
개최 비용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제값을 하는 것일까. G20 회의가 자칫 힘세고 잘사는 나라 정상들의 화려한 ‘사교장’으로 비칠 수 있지만, 회의기간 내내 이뤄지는 정상 간 공식·비공식 접촉이 국제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G20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토론토 정상회의 공식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활발한 개별 정상외교 활동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취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처음 만나 맥주 선물을 교환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미국·영국 경기를 놓고 내기를 벌인 데 따른 것이다.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나자 두 정상은 각자 거주지에서 생산된 맥주를 주고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맥주 ‘구스 아일랜드 312’를 건네며 “차게 마시라”고 조언했고, 캐머런 총리는 지역구 옥스퍼드셔에서 생산된 ‘호브고블린’ 맥주를 건넸다.

맥주 내기로 분위기를 띄운 미·영 정상은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상호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당사자인 영국 석유회사 BP가 안정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아프가니스탄전 국면 전환에는 올해가 중요하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별도 회동을 갖고 그에게 국빈 방문을 초청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후 주석이 국빈 방문을 수락했고, 양측이 방문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 요청은 인도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의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는 조치에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후 주석과 캐머런 총리도 따로 만났다. 후 주석은 캐머런 총리의 양국 관계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11월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후 주석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이날 별도 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다졌다.

G20 정상의 활발한 양자 외교 행보에 CNN은 후한 평가를 내렸다. 우선 G20 회의가 짧은 시간에 많은 정상들이 일대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상들은 이런 만남을 통해 상호 신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또한 G20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지적했다.

전 백악관 보좌관이었던 데이비드 거건 하버드대학 교수는 “G20은 비싼 값어치를 한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조치 의사를 밝힌 것은 G20 정상회의 때문이다. 이는 세계 많은 나라에 이득이 된다”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댄 프라이스도 “정상들은 단체 사진이나 찍자고 만나는 게 아니다. 그들은 복도와 회의장, 식당에서 끊임없이 대화한다”며 “이를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동체의식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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