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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신 냉전시대' 오나] “北, 날조주장은 허위”… 軍, 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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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31 09:38:12 수정 : 2010-05-31 0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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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130t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지난 28일 북한 국방위원회의 반박에 대해 “북한이 수년 전 특정 중동 국가에 수출한 사례를 확인했고 130t급 잠수정이 식별된 영상정보 사진도 확보하고 있다”며 재반박했다.

국방부는 30일 배포한 ‘북의 주장에 대한 설명자료’에서 “한미가 북한의 잠수함정을 구분하기 위해 연어급 및 상어급으로 명명했으며 북한에서는 사용하지 않을지 모르나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터넷에도 뜬 연어급 잠수정 2004년 6월 구글어스가 올린 평양 인근 대동강변 이남에 위치한 잠수함기지에서 건조 중인 북 연어급 잠수정 모습.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군사위성으로 포착한 연어급 잠수정은 이보다 해상도가 10배 이상 뛰어나지만 군사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130t 잠수정이 1.7t 중어뢰를 싣고 ‘ㄷ’자형으로 가서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을 포함해 일부 다른 나라에서도 130t급 소형 잠수정에 중어뢰를 운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수출한 특정 중동국가에서도 중어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어뢰공격이면 가스터빈실은 형체도 없을 것이고, 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서는 “가스터빈실은 발전기, 조수기, 유수분리기, 덮개 등이 파손됐으며 가스터빈도 파손돼 연소실과 압축기 일부만 남고 공기 흡입관과 파워터빈 및 폐기관은 유실됐다”면서 국방부는 관련사진을 공개했다.
인양된 가스터빈 잔해 국방부가 30일 공개한 천안함 가스터빈 잔해 모습. 이 가스터빈은 지난 9일 해군구조함이 인양을 시도하다 47m의 수심과 50t이 넘는 무게로 로프가 절단돼 1차 인양에 실패한 뒤 19일 민간업체가 인양, 20일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졌다.
국방부 제공
또 “어뢰에 ‘1번’ 표현은 안 쓴다”는 북한의 주장도 반박했다. 국방부는 탈북자 및 북한 조선국어대사전 확인 결과 북한은 ‘호’와 ‘번’ 모두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어뢰수출 때 설계도를 배부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의 무역회사에서 작성해 제3국에 제공한 어뢰설계도가 포함된 무기 소개 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한 국제 합동조사단에 교전관계인 미국과 ‘북 관련설’에 동조하는 나라들만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사단에 참가한 나라는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이며 이 중 스웨덴은 중립국”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조사단이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반대자를 추방했다’는 북한의 의혹 제기에는 “모든 조사결과는 조사에 참여한 모든 조사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만장일치로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한의 반박은 오히려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힘을 실어 줬다는 지적이다.

국가 간 무기거래에서 성능과 제원, 설계도는 물론 폭발력 등을 설명하고, 심지어 실험과정까지 거치는 게 일반적인데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북한의 주장은 허위, 조작에 의한 선전 선동의 의도가 담겨 있어 일일이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지만, 혹시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설명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화면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는 이날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폭발 당시 화면은 없다고 재차 밝혔다. 새로 공개된 화면은 TOD 감시병이 3배율로 해안선을 감시하다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고 난 뒤 30초가 지나 발견된 부분이다. 하지만 TOD병은 원거리에서 촬영돼 침몰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TOD를 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화면은 함수 부분이 이미 옆으로 누워 있었지만 3배율로 찍혀 파도와 분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TOD병이 배율을 10배율로 높여 촬영한 화면(4월7일 공개)에 비해 그다지 의미있는 자료가 아니며 고의로 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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