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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하토야마 "천안함 묵념" 돌발 제안에 원자바오 "좋다" 동의… 10초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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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31 00:53:42 수정 : 2010-05-31 00: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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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상회의 이모저모 29, 30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천안함 사태가 핵심 의제였다. 한국과 일본의 굳건한 천안함 공조가 미적대는 중국을 떠미는 모양새였다. 분위기를 주도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튀는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29일 정상회의 1차 세션이 천안함 순국 장병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것은 하토야마 총리 때문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한중일 정상회의장 테이블에 앉자마자 “한국의 초계함 침몰 사건에서 46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일본, 한국, 중국 정상 모두가 애도의 뜻을 표했으면 한다”며 묵념을 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곧바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의향을 물었다. 원 총리가 “좋다”고 동의해 3국 정상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는 모두 일어나 10초간 묵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앞서 천안함 46용사가 묻힌 대전현충원을 방문했는데, 이 대통령은 한일 양자 정상회담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30일 정상회의 2차 세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먼저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원 총리도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밝힌 뒤 발언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동북아 정세를 집중 토론한 2차 세션에서 “우리 한국 정부의 목표는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을 개방시켜 남북이 공동번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동북아시아가 위기를 조성하는 지역이 아니라 평화의 터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군사적 도발은 당연히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명백한 반성과 사죄가 전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원 총리는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라고 받았다. 3국 정상은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정상들은 회의 직전 5분가량 날씨와 건강 등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30분간 산책했던 것을 소개하며 “늦게 자더라도 아침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정신이 맑아져 수십년 동안 했다. 그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열심히 사는 분들은 아침 습관이 비슷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3국 정상은 회견 후 ‘한중일 미래꿈나무 2020 타임캡슐 봉인’, ‘한중일 비즈니스 정상회의’, ‘한중일 청년과학자 미팅’ 행사를 가진 뒤 오후에 제주를 떠났다.

서귀포=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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