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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기폭장치에 사용… ‘폭발력의 황제’
적 공격시 사전 포착 어려워 이란 등 통해 北유입 가능성도
우리 군이 천안함 공격의 주체로 북한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RDX보다 한층 성능이 월등한 HMX라는 고성능 폭발물질이 천안함 함체에서 발견됨에 따라 그 유입 경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X는 ‘폭발(력)의 황제’=HMX는 RDX와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지만 더 안정적이고 고도의 폭발력을 지녀 일부 선진국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엄청난 폭발력과 속도(초당 TNT의 200배 정도) 때문에 핵무기 기폭장치나 고분자 폭탄, 로켓의 고체 추진연료 등에 주로 사용된다.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HMX와 폭발성질을 가진 다른 물질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 폭발력과 추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배합물은 HMX와 TNT를 혼합한 옥톨(OCTOL)이다. OCTOL은 HMX와 TNT를 70대 30 또는 75대 25의 비율로 섞은 폭발물로, 유도미사일이나 집속탄 탄두의 소재로 사용된다. 이 경우 폭발력은 배가되는 반면 폭탄의 크기와 무게를 현저하게 줄이는 장점이 있다. 이런 무기는 피격자가 공격을 사전에 포착하기 어려운 장점도 있어 천안함이 침몰 당시 아무런 위기경보가 없었다는 정황과도 일치되는 측면이 있다.

◆북한이 어떻게 HMX를=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공격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이런 물질의 폭발물을 미국 해군 등 우리 군과 관련된 우방국 해군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라 군 당국은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먼저 북한이 HMX를 이용한 고성능 어뢰를 자체 개발했을 경우다. 국방부는 지난해 발간된 2008년 국방백서에 “북한이 신형어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북한은 재래식무기 경쟁에서 이미 뒤처진 남한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 들어 ‘비대칭 전력’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북 해군은 잠수함(정) 전력과 어뢰, 함(지)대함 미사일 개발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기폭장치 등으로 사용되는 HMX 기술이 필수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이미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 군과 우방국들의 분석이다.

다음은 북한이 이미 HMX를 기반으로 한 무기체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과 파키스탄 등으로부터 이 물질 또는 기술력을 확보했을 경우다. 이 경우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어뢰를 직수입했다기보다는 제3국을 통해 우회 확보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집트에 북한 무기중개상이 두 군데 정도 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진·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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