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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만 편애” 타지역들 뿔났다

입력 : 2010-01-08 00:46:34 수정 : 2010-01-08 00: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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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들 이탈·투자유치 차질 우려
김문수 경기지사 “뜨거운 맛 보여줄 것”
정부의 세종시 입주기업에 대한 과도한 세금 혜택과 토지 저가불하 방침 등에 대해 경기와 경북, 전남도 등 전국의 비충청권 시·도들이 “형평성을 잃은 특혜”라며 일제히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문수 경기기사는 “나중에 표로 보여주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에서는 다른 시·도와 연계해 정부 방침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와 일전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세종시 수정계획에 대해 침묵하던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성남의 인력시장을 방문해 구직자들과 조찬을 하는 자리에서 “홀대를 해도 유분수지. 다 가져가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봐라”고 포문을 연 뒤 “세종시 수정계획은 선거 때 표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나중에 표로 보여주겠다”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도 “오늘 아침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경기도는 안 보이고 세종시만 보이느냐’고 물었다”며 “경기도도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기업유치 5대 원칙’ 발표에도 경기도 내 상당수 업체들의 이탈이 불을 보듯 뻔한 데다 세종시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파격적’ 배려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동안 경기도가 강력히 요구해온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도 이상면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타 시·도와 세종시 추진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종시 인센티브 관련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 부지사는 “세종시의 개발비용 포함 공급가는 80만원 선으로 나주혁신도시 조성원가 149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수도권 기업 한 곳이 이전논의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지방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비수도권 지역 투자유치 인센티브를 대폭 보완해줄 것과 경제자유구역청의 국내 기업에도 세종시와 같은 수준의 혜택을 부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세종시 계획 수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서로 상생하고 다른 지역도 살아야 한다”며 “정부가 세종시에만 독립적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에 추진 중인 내용과 지방의 주요 사업이 중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삼성의 2차전지 생산공장이 세종시에 입주할 경우 울산이 피해를 입을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발표를 앞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수원=문종규·김영석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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