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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친구로 부터 뜬금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대뜸하는 말 “요즘 행복하니?”라고 묻는다. 너무도 쉽지만 또 너무도 어려운 질문이라 어떤 대답을 해야할 지 망설이게 된다. “그러는 너는 행복하니?”라고 되물었더니 돌아오는 말은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 말이 애처롭게 들리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필자 역시 종종 “내가 왜 이렇게 아둥 바둥 살아가는걸까?” 그런 마음이 밀려올 때가 있으니 말이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더위에 불쾌 지수마저 높은 요즘엔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간과해버리는 ‘행복’‘ 행복한 삶’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같다. 이 세상에 아무도 내 옆에 없다고 느낄 때, 세파에 찌들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을 때, 부정적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샘솟을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날 때, 믿었던 사랑이 떠나갔을 때, 그토록 바라던 일이 물거품이 되어 내게 돌아올 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감을 느낄 때, 갑자기 소중한 가족이나 지인을 떠나보낼 때, 주위의 권유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재산의 큰 낭패를 보았을 때, 내 눈 앞에 닥친 실패가 너무도 크게 느껴질 때. 아마 셀 수도 없으리만큼 우리의 가슴을 치는 일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기에 어쩌면 행복해지기가 참 어려운 일일 거라고 푸념을 늘어놓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삶이 곤궁하다고 느끼게 되면 자신이 처한 상황만 바라보게될 뿐 크게 보는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선도적인 심리학자 데이비드마이어스와 에드 디너는 "Who is happy?" 라는 논문에서 주관적인 행복에 대한 연구를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행복과 삶의 만족은 남녀노소, 흑인과 백인, 부자와 노동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비슷하게 느낀다" 궁극적인 가치는 평형 장치이다.

18세기 경제 학자이자 철학가인 애덤 스미스는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면에서 볼 때 빈곤 계층이 부유층사람들보다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자인 사람 역시 가진대로 겪는 가진 자의 고민과 궁핍함이 있으며 현실적인 허무함을 느끼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이들도 역시 우울증에 빠져 자살에 이를 수 있는 나약한 인간의 일부일 뿐이다.

제로섬게임이다. 가진 것이 있는 만큼 모자란 것도 있는 법이다. 없는 것이 많은 만큼 강인한 의지와 마음이 이를 채우고 있다면 꼭 빈자라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출발이 다르다고 즉, 금 스푼을 입에 물고 태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리 실망하거나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오직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무엇이 나에게 의미를 주는 일인가?” “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하는 물음표에 대한 답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슴으로 강하게 느끼는 그 무엇인가를 따르는 것이야 말로 ‘진정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놀이이든 여행이든 상관없다.

궁극적인 가치 추구는 성공을 향해 나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일 것이다. 의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이든 사람이든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행복 추구권이 바로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천부 인권이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의 얼굴 표정과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말하는 스타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우리의 삶의 방식에 아니, 우리 몸 안에 행복 유전자를 심어두는 것이 중요하 일인 것이다. 행복은 꼭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코 끝을 스치는 봄바람에도, 해맑은 어린 아이의 웃음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난 후에도, 아주 조그만 일을 성취했을 때도, 새로운 것을 알게됐을 때, 운동을 한 뒤 흘리는 땀방울 뒤에도, 시험을 잘 봐서 기분이 좋은 날에도 행복유전자는 우리를 행복감에 젖어들게 할 것이다. 일상의 평범한 작은 부분들이 모여서 인생이라는 모자이크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작은 일에서 행복감을 찾지 못하면 훗날 큰 일에서도 행복감을 찾지못할 것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관적인 사람들은 절대 행복해 질 수 없다. 결국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상황을 해석하는 가에 따라 행복이 될 수도 불행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즉 내 안의 잠자고 있는 행복 유전자를 깨워 흔들어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모두 행복해지자!

이서영(아나운서) 미니홈피 www.cyworld.com/leemisun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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