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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된 '시국선언' 지지 VS 우려 '엇갈려'

입력 : 2009-06-10 17:17:14 수정 : 2009-06-10 17: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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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에 대해 지지와 우려의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종교계와 학계·문단도 가세한 진보 진영에서는 민주주의 후퇴를 지적하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 쇄신을 요구했다. 일부 보수 진영에서도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했지만, 이러한 시국선언이 국민 전체의 목소리로 포장된 일부 집단의 목소리라며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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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뉴라이트계열 교수 128명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회를 갈등과 분열의 양상으로 몰고 가는 릴레이식 시국선언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사회가 분열 양상으로 빠져든 가운데, 중심을 잡고 학문적 담론의 장에서 이념, 정책, 사회 현상 등을 숙고하고 연구해야 할 교수들이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 정권의 과감한 국정 쇄신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정치를 잘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 부족이 대통령의 큰 문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중도·보수 성향의 44개 시민단체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범시민사회 단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범보수 단체들은 최근 잇따른 시국선언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가슴 아픈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조문 수준을 넘어 체제를 뒤흔드는 반체제 의식이 퍼지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학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마치 신종 인플루엔자처럼 번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 정부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과격시위를 막겠다며 경찰이 서울광장을 봉쇄했던 것에 대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경찰력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정권의 정당성이 취약한 군사정권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3일 서울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는 60여 개 대학 3,000여 명에 이르는 가운데, 종교계와 문화계도 정부의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22개 기독교단체와 교회는 이날 '복음주의권 기독단체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 장로로서 5년간의 짧은 세속 권력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더 두려워하고, 국민적 대의에 입각한 정치로 돌아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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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계에선 불교인권위원회가 주축이 돼 '현 시국을 염려하는 불교계 108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위원장 진관 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경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오산"이라며 "국민을 가장 무섭게 여기고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해야 할 때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조계종 포교스님 모임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스님)가 "이명박 정부가 국정운영의 과오를 참회하고 국정운영 기조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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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 학계에서는 300여 명의 역사학자가 참여한 '역사학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같은 날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188명의 시인·소설가·평론가 등 문인들로 구성된 '6·9 작가선언'도 현 정권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 514명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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