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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 문건..연예계 '어둠' 드러나나

입력 : 2009-03-14 00:36:06 수정 : 2009-03-14 00: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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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여 있던 탤런트 고(故) 장자연 씨의 자필 문건 일부가 13일 공개되면서 연예계가 안팎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사실 여부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공개된 내용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계 성상납, 술자리 접대 등의 비리가 언급돼 있어 놀라움을 안겨준다.

문서를 공개한 KBS '뉴스9'에 따르면 장자연은 소속사로부터 구타와 욕설에도 시달렸고, 끊임없이 술자리를 강요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돼있다.

그동안 연예계에서는 신인 여배우들을 대상으로 PD나 광고계 관계자들의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계약관계를 공고히 하려고 은밀한 사생활을 촬영한 비디오로 협박하는 사례는 종종 실제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방송된 SBS TV '온에어'에서도 이러한 연예계의 비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에서는 신인 여배우가 성상납을 요구받아 자살에까지 이르고 톱 여배우도 광고주로부터 술자리 접대와 잠자리 요구를 받는 내용 등을 다뤘다. 또 톱 여배우가 신인 시절 찍었다는 비디오가 유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제작진은 "연예계를 다방면으로 취재해 내용에 녹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예가에서는 당시 방송 내용에 대해 "과거에 있었던 일을 극화한 것이지 현재는 그런 일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니저들은 "술자리 접대나 성상납이 요즘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 역시 과거 일부 몰지각한 매니저들이 저지르는 악행이었지 현재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장자연이 남긴 문서는 지난달 말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주민등록번호와 지장까지 남기며 문서 내용이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또 장자연의 자살에 이어 그가 남긴 문서가 논란이 되면서 신인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증언들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한 신인 배우는 "요즘에는 큰 기획사에서는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여전히 군소 업체에서는 술자리 접대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꼭 접대가 아니더라도 여자 배우를 밤늦게 술자리에 불러내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일 수 있는데 '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강요하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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