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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미사 어떻게…'교황의 이름으로' 소박하게

입력 : 2009-02-20 10:48:48 수정 : 2009-02-20 1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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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추기경 향 봉헌 1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교황장(葬)으로 진행되는 입관예배를 마치고, 교황을 대리한 정진석 추기경이 향 봉헌을 드리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2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서울대교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9일 교황을 대신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 및 기타 전례를 집전하는 특사로 정진석 추기경을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진석 추기경은 교황의 이름으로 장례미사 등 장례 진행을 주관하게 된다.

장례위원회 홍보담당인 허영엽 신부는 “특사로 임명된 정 추기경님의 장례 주관은 교황께서 직접 장례를 집전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지만 가톨릭 용어로 엄밀히 말할 때 교황장이라는 단어는 없다”면서 “특사 임명에 따른 장례 절차의 변경도 없다”고 말했다.

장례미사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일반 가톨릭 신자나 사제와 다르지 않게 소박하게 치러진다. 장례미사의 강론은 교황특사인 정 추기경이 한다. 서울대교구 성당별로 1명씩 선발된 230명 신자대표와 신부, 수녀, 100여명의 외빈 등 800여명이 참여한다.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되는 장례미사는 평소의 미사에 고별 예식이 덧붙여진 형식이다. 다만 평신자나 사제의 장례미사와 다른 건 고별사를 1명이 아닌 5명이 한다는 것뿐이다.

고별사는 교황청 대표 오스발도 파딜라 주한교황청 대사, 한국천주교회주교단 대표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정부 대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제단 대표로 전 가톨릭대학 총장 최승룡 신부, 신자 대표 한홍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이 맡았다.

고별식 말미에는 김 추기경의 평소 모습과 육성이 담긴 영상이 1∼2분 방영된다. 고별식이 끝나면 마침 예절에 이어 사제 1명이 영정을 들고, 서울대교구의 젊은 사제 8명이 운구에 들어간다. 사제의 장례 때 운구는 해당 교구의 가장 젊은 사제들이 담당하는 것이 관례라는 게 교구 측의 설명이다. 1시간30분∼2시간 소요되는 장례미사가 끝나면 김 추기경의 유해는 명동성당을 떠나 경기 용인에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직자 묘역으로 옮겨진다. 성수와 분향으로 무덤을 축성(祝聖)하고 하관 후 관 위에 흙을 덮고 나면 장례절차가 마무리된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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