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지현 사건' 계기로 본 연예인 사생활침해 실태

입력 : 2009-01-24 10:06:06 수정 : 2009-01-24 10:06:0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휴대전화로 인한 연예인들의 사생활 침해는 최근 발생한 ‘전지현 사건’을 계기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톱스타 휴대전화 복제사건은 이번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소속사 대표가 경찰에 출두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팬들의 사생활 침해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번 기회에 휴대전화로 인한 연예인들이 피해는 더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예계 관련 종사자들은 “인기 연예인일수록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신분을 감춘 채 발신번호 제한, 공중전화 등으로 걸려오는 전화 탓에 정상적인 활동은 물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일상이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팬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연예인들의 위치까지 추적하는데 그 수법이 아주 지능적”이라며 “전화기를 자동차 여분 타이어 등에 몰래 붙여놓고 뒤를 밟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로 위치추적을 하려면 수신·발신인 양자가 합의해야 가능한데 스타가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눌러 팬이 보낸 수락 신청에 동의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동통신사 직원, 또 이들을 친인척으로 둔 팬들 때문에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한 연예인은 전화번호 노출로 휴대전화를 바꿨는데도 바로 ‘오빠∼번호 바꾸셨네요’라는 문자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 음반제작자는 “가끔 문자메시지가 노출되는 것 같다고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며 “팬들이 스타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를 불법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학교와 직장을 등지고 아이돌 그룹의 숙소를 밤새 지키거나, 이들의 스케줄을 고스란히 따라다니는 것이야말로 연예인 사생활 침해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지현 소속사 싸이더스HQ 정모 대표는 22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를 포함한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불법 행위는 결코 없었다”고 강력 주장했다.

그는 메일에서 “기획사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회사 이미지와 직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자책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된 추측과 일부 과장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문제된 것 이외에 어떠한 문자 확인 등의 일은 전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전지현의 휴대전화가 1년 전부터 복제되고 있었고 이에 소속사가 관련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소속사에 복제해 준 혐의로 심부름센터 운영자 김모(39)씨가 이미 구속됐고 정 대표는 28일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