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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방치땐 ‘돌연사’ 할 수도

입력 : 2008-07-07 10:34:01 수정 : 2008-07-07 10: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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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졸도까지
◇한 남성이 심전도 검사를 받고 있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등 생활 속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40대 이상 중년은 자신의 맥박지수를 자주 재보고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으라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은행에 다니는 김모씨(51)는 최근 별다른 이유 없이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웠다.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했으나 그치지 않고 계속되자 뇌졸중이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심장 박동수가 분당 200회 정도를 보이는 등 심한 부정맥이었다. 김씨와 같이 40대 이후의 중년 남성 가운데 잦은 가슴 두근거림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문의들은 이들을 진단하면 심방 근육이 불규칙하고 잦은 수축 운동을 하는 병적 상태인 부정맥 증상을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부정맥은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돌연사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우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사람의 심장은 우심방에 있는 ‘동방 결절’에서 전기를 만들어 심장 근육을 자극하면 심방과 심실이 수축하면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게 된다. 이때 전기 자극이 잘 안 만들어지거나 잘못 전달돼 나타나는 것이 부정맥이다. 심장 박동은 맥박으로 나타나는데, 맥박은 보통 1분에 60∼100번을 뛰게 된다.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맥박이 100회를 넘는 ‘빈맥’이나 활동할 때 맥박이 50회 미만인 ‘서맥’ 등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부정맥이다. 빈맥이면 안정을 취해도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심하면 졸도를 하기도 한다. 서맥은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급작스러운 비틀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지럼증은 흔한 부정맥 증상 가운데 하나다. 뇌졸중도 천정이나 주변이 빙빙 돌아가는 것 같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호흡이 곤란하며, 구토를 하는 등 부정맥과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증상 가운데 부정맥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안정적인 자세에 있을 때에도 지속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심한 부정맥은 제세동기와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은 사람에 따라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 바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장의 아래쪽 심실에 전기적 장애가 발생하여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빠른 빈맥은 돌연사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심방에 전기 장애가 생겨 맥이 아주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은 직접적으로 사망에 이르지는 않지만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부정맥 치료법으로는 항부정맥치료제 등 약물치료, 제세동기, 전극도자절제술 등이 있다. 제세동기는 심장의 박동에서 심실의 각 부분이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를 기기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전극도자절제술은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정상보다 빠른 희귀성 빈맥과 일부 심실빈맥 치료에 쓰인다. 특별히 고안된 전극도자를 절제하려는 부위에 놓고 고주파 전기를 통하게 하면 전극도자 끝이 70∼100도까지 뜨거워지는데, 이때 이 열이 심장 조직을 파괴해 심장의 이상 박동을 차단한다. 심장수술을 하지 않고도 빈맥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공복에 국소마취한 상태에서 좌우측 서혜부의 대퇴동맥이나 대퇴정맥을 통해 3∼4개의 전극도자를 삽입하고, 필요에 따라 가슴의 쇄골 하부에 1개의 전극도자를 추가로 삽입한다. 전극도자를 통해 심장의 여러 부위에 전기자극을 주어 부정맥을 유발해 발생 기전과 부위를 진단한다. 발생 원인이 절제되고 빈맥이 유발되지 않을 때까지 시술 부위를 바꾸어 전기 치료를 반복하는데, 보통 1∼10회를 하며 시간은 3∼5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이 중요하다. 태어날 때부터 생기는 부정맥은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부정맥은 그 원인이 되는 심장병을 치료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사망에 이르는 부정맥은 심근경색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이기 때문에 동맥경화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술과 카페인이 많은 음식을 줄여야 하며,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지나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맥박을 재보고 정상 범주(분당 60∼100회가량)에 있는지 확인하고,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은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김범수 강북삼성병원 순화기 내과 교수, 박상원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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