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한송이(왼쪽)가 두명의 블로커를 제치고 스파이크를 내려꽂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새내기, 코트를 달구다=“올해 신인왕은 적어도 2명에게 줘야 하지 않을까.” 박미희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말이다. 예년에 없던 신인들의 맹활약은 이번 시즌 여자 배구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차세대 스타들은 탄탄한 기본기에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춰 여자배구의 미래를 밝혔다.
데뷔 전부터 ‘신인왕 0순위’로 주목받았던 배유나(GS칼텍스)는 시즌 초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하면서 한동안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름값을 해 팀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양효진(현대건설)은 신인 중 득점(308점)이 가장 많다. 190㎝의 큰 키로 센터를 보며 블로킹 전체 3위(세트당 평균 0.57개)를 차지했다. 하준임(도로공사)은 281득점으로 양효진에 한발 뒤졌지만 공격적인 서브(세트당 평균 0.23개)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진(흥국생명)과 이연주(KT&G)도 걸출한 선배들 사이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놀랍다, 한송이”=전문가들은 최고의 플레이어는 김연경(흥국생명)이라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는 하나같이 한송이를 꼽았다. 김연경이 그간의 기량을 재확인했다면 한송이는 놀랄 만한 성장을 보인 덕분이다.한송이는 득점(692점)과 후위공격(214점)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용병 효과, “글쎄….”=이번 시즌으로 여자 배구에 용병이 도입된 건 두 시즌째. 그러나 남자부의 안젤코 추크(삼성화재)와 같은 걸출한 선수가 없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기록에서 이번 시즌 용병이 1위를 차지한 건 서브 부문의 하께우 다 실바(GS칼텍스)와 오픈공격의 마리 헬렌(흥국생명) 정도다. 블로킹 부문에서는 10위 안에 용병이 한 명도 없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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