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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브프라임 고통 수년 갈 것”

입력 : 2007-10-13 17:17:00 수정 : 2007-10-13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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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대출 규모 1조5000억弗… 모든 계층 영향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미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돼 이에 따른 고통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년간 1억3000만건의 주택 대출을 자체 분석한 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신용이 부족한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이상 부유한 계층에 이르기까지 소도시와 대도시, 시내와 교외를 가리지 않고 미 전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여개 은행과 저축기관, 소비자신용조합, 모기지 업체가 대출한 고금리의 모기지 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르며, 전체 주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4년 16%에서 지난해에는 29%로 급증했다.
지난 3년 동안 고금리 모기지는 전체 모기지의 4360만건 가운데 1030만건에 달했으며, 특히 68개 대도시에서는 그 비중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진 특징은 저소득층의 주택 마련을 위해 만들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중산층 이상 가구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10년 이상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중산층 이상의 가구들도 값비싼 집을 구입하기 위해 자격이 안 되는 고금리 모기지 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 같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광풍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부실의 여파가 소득과 인종, 지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만약 주택시장이 호전되지 않으면 대출 부실에 따른 피해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내년 말 변동금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규모가 최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부실 피해가 가시화하면 대출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피해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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