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제행사 취소 ''망신살''…''아이스 쇼'' 개막 7시간 앞두고 불

입력 : 2007-09-15 16:46:00 수정 : 2007-09-15 16:46: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방수작업 중 칠한 화학약품에 불 붙은 듯 ‘피겨 요정’ 김연아(17·경기 군포 수리고) 선수가 아이스쇼 출전을 불과 7시간여 앞두고 공연장인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불이 났으나 24분 만에 진화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최 측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흘간 열릴 예정이던 행사 전체를 취소하고 입장권을 예매한 시민들에게는 전액 환불하는 등 보상조치키로 했다.
이와 관련, 주최 측은 김연아가 오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단독으로 특별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한 행사에 공연 당일까지도 지붕 방수작업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해 공연이 취소됐다는 점에서 국제적 망신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14일 오전 11시53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 경기장 지붕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4분 만에 진화됐다. 경기장에서는 이날부터 16일까지 ‘현대카드 슈퍼매치 V-07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가 열릴 예정이었으며, 김연아는 이날 오후 7시30분 공연에 앞서 오후 1시 리허설을 위해 공연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날 불은 방수용 모르타르 작업을 벌이던 경기장 지붕에서 시작돼 3500㎡ 넓이의 지붕 가운데 절반가량을 태웠으나 내부로는 번지지 않았다. 당시 방수작업을 하던 인부 3∼4명은 점심식사를 하러 내려오던 중이어서 화를 면했으며, 경기장 안에서 리허설 중이던 국내 유일의 남자 피겨대표 이동훈(21·삼육대) 선수와 특강을 듣던 초등학생 등 모두 190여명은 안에서 연기가 스며드는 것을 보고 긴급대피해 무사했다.
당시 김연아는 차를 타고 목동으로 가던 도중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보고 차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측은 “현장에서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은 후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숙소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 후 경기장 측은 안전진단 전문가들을 불러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고 실내 안전점검을 벌이는 등 공연 가능 여부를 검토했으나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공연일정을 취소했다. 14일 현재 공연 입장권은 R석(2500석)은 거의 매진됐고, S석(2500석)은 60∼70%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슈퍼매치에서는 안도 미키(일본), 스테판 랑비에(스위스),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등 세계 정상급 피겨 선수들이 나서 갈라쇼 형식의 축제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두고 “올해는 캐나다에서 차근차근 훈련을 해온 만큼 완벽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으나 뜻밖의 사고로 공연이 취소돼 허탈해했다.
김연아의 어머니는 “자칫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는데 이만하니 다행”이라면서도 “연아가 깜짝 놀랐고 기분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측은 “슈퍼매치 일정이 취소되면서 김연아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피겨 팬들을 위해 16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단독으로 갈라쇼 공연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