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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힙합의 거장 리쌍<3>-리쌍의 행보, 한국 힙합의 대중화 과정

입력 : 2007-06-21 11:39:00 수정 : 2007-06-21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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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색 감추고 대중화 전념→팬층 확보→색깔 내며 인기몰이 리쌍의 행보는 한국 힙합의 대중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남성 7인조 힙합그룹 허니패밀리가 2000년 활동을 중단한 후, 개리와 길은 2002년 ‘리쌍’이라는 2인조 힙합 듀오를 결성했다.
리쌍은 첫 앨범부터 같은 무브먼트의 일원인 드렁큰 타이거와 씨비매스(CB mass)뿐 아니라 박선주와 박화요비 등 다른 가수들의 피처링을 대거 도입했다.
하이톤의 랩이 특징인 개리와 저음의 랩과 노래 스타일을 지닌 길만으로도 충분히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이들은 초반부터 약간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한 대중음악 평론가는 “리쌍의 멤버인 개리와 길은 대조적인 음악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충분히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이들의 첫 번째 앨범에는 그러한 두 사람만의 음악적 세계를 보여주기 보다는 기존의 허니패밀리 멤버들의 공백을 채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요계의 힙합 역시 리쌍의 데뷔 초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대중화시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비주얼한 춤과 화려한 스타일 등에 비중을 뒀던 것. 혹은 ‘정통 힙합’만 고집해서 전혀 대중과의 소통을 고려하지 않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각자의 색깔을 살리고 국내 정서와 한국어를 랩핑에 제대로 살려내기 시작하면서 힙합도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쌍은 이듬해 발표한 ‘재계발’ 앨범에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에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한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차 마니아층을 확보하게 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힙합이라는 장르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마니아 층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고수하면서 대중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노래로 풀어낸 힙합 뮤지션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3집 앨범에 수록된 ‘내가 웃는게 아니야’로 거칠지만 솔직한 대중의 이야기를 읊조리며 인기를 끌게 된 리쌍 역시 이러한 힙합 대중화에 누구보다 큰 공헌을 한 셈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제공=제이엔터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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