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 장편소설 ''가족'' 펴낸 밀리언셀러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

입력 : 2007-06-19 14:53:00 수정 : 2007-06-19 14:53: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해체와 붕괴 일로 우리네 가정에 주는 고언 “인생의 삼류는 있어도 아버지로서 삼류는 없다.”
쓸쓸한 아버지의 자화상을 그린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50)이 10번째 장편 ‘가족’(자음과모음)을 펴냈다.
아들로부터 “무식한 삼류, 싸구려 인생”이라고 경멸받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그렸다.

새 소설 출간에 맞춰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여전히 ‘이 시대 아버지들의 대변인’을 자처했다.

“지난해 한 언론사 논설위원이 ‘당신은 왜 사회적 책무를 망각하느냐’고 질타하셨습니다. 소설 ‘아버지’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니 이 시대 아버지에게 계속 위안을 줄 의무가 있다는 말씀이셨어요. 가족 소설로 우려먹는다는 소릴 더 이상 듣기 싫었는데, 책임감 때문에 다시 쓰게 됐습니다. 요즘 늘어나는 기러기 아빠들이 측은하기도 했고요.”
‘가족’의 주인공 광수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다. 아들 준걸은 포주에게 빌붙어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아버지 광수가 못마땅하다.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가득 찬 준걸은 미국 유학 중 마약의 유혹에 빠진다. 설상가상 음지의 직업으로 연명하던 광수에게 조직폭력배의 마수가 뻗치고, 아들 준걸은 폭력배의 쇠파이프에 머릴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다. 광수는 아들에게 자신의 눈을 이식하기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한다.
데뷔작 ‘아버지’의 주인공이 지나치게 착하다는 불만이 많아 이번엔 모자라고, 무식한 아버지를 설정했다. 그럼에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남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요즘 자식들은 부모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아요. 물질적인 부, 학벌 등 자기의 부모가 못 갖춘 것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그 사실을 깨닫고, 부모의 헌신과 사랑을 알아달라는 메시지를 소설에 담았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다시 존경받기를 희망한다. 가족 간의 사랑은 자신을 가감 없이 비추는 거울이다. 그는 “거울이 더럽다고 거울을 깨버리려고 해서는 안 되고, 잘 닦아 빛이 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끼리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지 말고, 서로 결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얘기다.
가족소설만 맴돈다는 비난을 의식했던 탓인지 ‘가족’의 집필은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하루 20시간씩 책상에 앉은 끝에 완성했다. 200자 원고지 800장가량을 채우다가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만을 6번이나 거듭했다.
“소설 ‘아버지’가 내게 맡긴 짐입니다. 이 시대 아버지가 공격받고, 소홀히 취급받는 한 저는 소설을 통해 아버지를 계속 대변할 생각입니다.”
글·사진 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