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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부]‘경제가치 2000억’ 보아, 데뷔부터 성공까지

입력 : 2007-01-30 11:00:00 수정 : 2007-01-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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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보아(20)가 최근 일본에서 발표한 5집 앨범이 오리콘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그간 일본에서 발표한 정규 앨범 5장이 모두 연속해서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1장의 베스트 앨범까지 포함하면 모두 6장의 앨범이 1위에 오른 것. 이 기록은 아무로 나미에 등 일본 최고 인기 여가수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것으로, 그는 하마사키 아유미에 이어 일본 역대 여자가수 2위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14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의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동안 보아가 흘렸을 눈물과 고통 그리고 고독의 시간은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철부지 소녀에서 이제는 제법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묻어나는 보아의 도전과 성공,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알려졌다시피 ‘아시아의 별’ 보아는 SM엔터테인먼트의 철저한 시장조사와 기획, 그리고 마케팅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애초 보아의 타깃은 한국이 아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이었다.
보아(본명 권보아)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던 1997년 지금의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에게 발탁됐다. 그 후 수년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정확한 발음과 표준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의 아나운서 집에서 생활한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뛰어난 재능과 끼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 언어 교육이 필수였기 때문이었다.
3년여간의 트레이닝 끝에 2000년 8월25일 보아는 데뷔 앨범 ‘ID; Peace B’를 들고 처음 한국 팬들에 그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 데뷔 초기 그의 등장은 폭발적이지는 못했다. 거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이란 타이틀 때문인지 초반에는 안티팬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한국에서의 가수 데뷔는 일본 진출을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이듬해 3월7일 보아는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 연예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도쿄 벨파레 공연장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일본 최대의 연예 기획사인 에이벡스(AVEX)와 일본 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보아는 5월30일 싱글 ‘ID; Peace B’로 일본 무대에 데뷔했고, 다음해 3월13일 첫 번째 앨범 ‘Listen to my Heart’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곧바로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며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한국 활동으로 이어졌다. 2002년 서울가요대상과 SBS가요대전에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일본 최고 인기 연예인들만이 참석한다는 NHK ‘홍백가합전’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에이벡스의 체계적인 스타시스템을 통해 보아는 ‘한국인 가수’가 아닌 ‘아시아 가수’로 메이킹 됐다. 보아는 일본의 어느 여가수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자신만의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였지만,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인 작곡가의 곡과 스타일로 일본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데뷔 때부터 보아의 모습을 관심 깊게 지켜보지 않은 일본인들이 현재 그를 일본인 가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일본에서 가수 생활 7년째에 접어든 보아는 최근 “제 음악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이라며 “소녀가 아닌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아시아 최고 여가수라는 말을 들으면 최대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성년이 된 만큼, 더욱 풍부한 감정과 느낌을 음악에 쏟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이제 보아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스무 살 성인이 됐다. 지난 7년이 그에게 그저 경험이었다면,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부터다. 가수로 연기자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설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SW분석]오리콘 6번 연속 1위 의미
경제 가치 2000억원…최고의 ''한류 콘텐츠''



이제 사람들은 한국 가수의 ‘오리콘 차트 1위’ 기록에 그다지 ‘놀라’하지 않는다. 특히 보아가 1위를 했다고 하면 당연하다는 듯 “또 1위 했네” 하며 무심코 넘겨 버린다.
일본에서 가수 생활 7년째 접어든 ‘아시의 별’ 보아이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지만 매우 폐쇄적인 문화를 가진 일본에서 그것도 외국인의 신분으로 긴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아가 세운 이번 정규 5집 앨범 ‘MADE IN TWENTY(20)’의 오리콘 앨범 차트 1위 기록과 여섯 번 연속 앨범 차트 1위 기록 달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있다. 보아가 세운 기록이 J-POP 역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이미 보아와 그의 노래가 일본 내에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제 J-POP 역사에서 보아는 아무로 나미에, 하마사키 아유미, 우타다 히카루, 코다 쿠미 등 90년대 이후 현존하는 일본 최고 여가수 목록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봐야 한다. ‘외국인 스타’가 아닌 가수 보아의 이름으로 말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이사는 “일본 유통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현지 기획사와의 제휴, 작곡 작사 등에서 다국적 스태프의 참여, 철저한 기획, 그리고 보아 본인의 노력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결과는 보아의 인기와 영향력을 입증해주는 결과이며 단순히 한류 붐에 편승한 일시적인 인기가 아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J-POP 스타들과 당당히 경쟁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큰 쾌거”라고 평가하면서 “일본이 현재 세계 2위의 음악시장임을 감안하면, 향후 월드스타로 성공할 발판을 마련했음은 물론 한국 출신 세계 최고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 큰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요계 전문가들 역시 보아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한류 콘텐츠’의 최고 성공작’으로 평가한다.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1000만장(싱글·앨범 판매 포함)에 가까운 앨범을 판매한 보아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우리 돈으로 2000억원이 넘고, 그 밖에 광고 및 기타 부가 수익까지 합하면 수천 억 원에 이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보아가 거둔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 보아가 창출해낼 경제적·문화적 효과이다. 보아는 이제 막 20살이 됐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보아의 그래프는 계속 상승 중이다. 그런 까닭에 보아의 5집 앨범의 ‘오리콘 차트 1위’ 기록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홍동희 기자




보아 일본 활동 연혁
2001년 3월 7일 일본 데뷔 단독 쇼케이스 개최
2001년 5월30일 일본 데뷔 1번째 싱글 ‘ID;Peace B’ 발표
2002년 3월13일 1번째 앨범 ‘Listen to my Heart’발표
오리콘 앨범 차트(데일리/위클리) 1위 기록
2002년 12월31일 일본 레코드 대상 ‘금상’ 수상 및 NHK ‘홍백가합전’ 출전
2003년 1월29일 2번째 앨범 ‘Valenti’ 발표
오리콘 앨범 차트(데일리/위클리) 1위 기록, 발매 당일 100만장 돌파
2003년 3월12일 일본 골든 디스크 ‘본상’ 수상 (1,2집 모두 밀리언 셀러 기록)
2003년 3월∼4월 오사카·나고야·도쿄 총 6회 일본 투어 콘서트
2003년 11월29일 일본 베스트 히트 가요제 ‘2003년 골드 아티스트상’ 수상
2003년 12월31일 NHK ‘홍백가합전’ 출전
2004년 1월15일 정규 3번째 앨범 ‘Love & Honesty’ 발매
오리콘 앨범 차트(데일리/위클리) 1위 기록
2004년 2월28일 MTV아시아 어워즈 한·일 공동 대표 2관왕
한국 최고 인기가수상,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가수상
2004년 12월31일 TNS 일본 레코드 대상 ‘금상’ 수상
2004년 12월31일 NHK 홍백가합전 출전
2005년 2월 2일 일본 베스트 앨범 ‘BEST OF SOUL’ 발매
오리콘 앨범 차트(데일리/위클리) 1위 기록
2005년 3월30일 15번째 싱글 ‘Do the motion’ 발매
외국인 가수로는 21년4개월 만에 발매 첫 주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 기록
2005년 12월31일 NHK ‘홍백가합전’ 출전
2006년 2월15일 정규 4번째 앨범 ‘OUTGROW’ 발매
오리콘 앨범 차트(데일리/위클리) 1위 기록
2006년 5월 애니메이션 ‘헷지’ 헤더역 한·일 동시 더빙
2006년 5월 제 59회 칸국제영화제, 브루스 윌리스 등과 함께 레드 카펫 행사 참석
2006년 12월31일 NHK ‘홍백가합전’ 출전 (5년 연속)
2007년 1월17일 정규 5번째 앨범 ‘MADE IN TWENTY(20)’ 발매
오리콘 앨범 차트(데일리/위클리) 1위 기록, 5개 정규 앨범 연속 위클리 차트 1위 (역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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