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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극렬시위 ''무법천지''

입력 : 2006-11-23 21:37:00 수정 : 2006-11-23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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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르고… 차도 점거하고… 각목 휘두르고…
反FTA 집회… 경찰과 충돌 수십명 부상
서울 도심 극심한 교통체증 ''퇴근대란''
22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전교조의 연가투쟁 집회와 민주노총 파업 결의대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린 가운데 시위대들이 도청 담장을 무너뜨리고 울타리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지역별로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시·도 청사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전경 등 1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 시위대가 도심 주요 도로를 점거해 행진하는 바람에 퇴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시위 도중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한 27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집회 지도부도 과격시위 혐의가 드러나면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무법천지’ 방불=대전에서는 이날 오후 6시25분쯤 충남경찰청과 충남도청 앞에서 ‘한미 FTA 저지 총궐기대회’ 도중 집회에 참여한 농민과 노동자 7000여명이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불을 질러 도청 울타리를 따라 100여m에 심어진 향나무 등을 태웠다. 이들은 각목과 파이프, 돌 등을 이용해 도청 정문의 청원경찰실 창문 일부를 깨뜨렸으며 담 50여m와 정문 공보판 등도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6명이 연행되자 시위대 500여명은 끝까지 남아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경찰이 간략한 조사를 거쳐 풀어주자 오후 9시20분쯤 자진 해산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시위대가 충북도청 앞에서 시가행진을 벌인 뒤 정우택 도지사에게 한미 FTA 반대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도청 광장까지 들어가 농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도청 정문과 담 일부가 부숴졌다.
광주에서도 한미 FTA 협상 저지 궐기대회를 마친 노동자와 농민 등 1000여명이 광주시청 진입을 시도하다 보도블록으로 청사 유리창 340장을 깨뜨렸다. 또 돌 등을 던져 시청사 1층 당직실 보안 시스템과 산업전시관에 전시된 승용차·컴퓨터 등을 파손해 3억2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시위대는 경찰의 옷과 방패를 빼앗아 불태우기도 했다.
강원도에서는 도청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노동자와 전경 등 10여명이 부상했다.
◆도심 곳곳 교통체증=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측은 당초 1000여명이 시청 앞에서 종각까지 1개 차로로 이동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해놓고도 실제로는 두 배가 넘는 2000여명이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행진하는 바람에 서울 도심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특히 퇴근 시간과 겹친 오후 5시30분쯤 시위대의 거리 행진이 시작되면서 을지로와 퇴계로, 청계천로 등 서울 도심 도로가 심한 체증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일부 구간에서는 퇴근길 차량과 시위대가 뒤엉키면서 택시기사와 시위대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 1만여명이 모인 광주에서는 농민 600여명이 오전 10시30분쯤 호남고속도로 광산나들목에서 광주동림나들목 방면 하행선 1개 차로를 점거해 도보로 이동하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유덕영 기자,
대전·광주=임정재·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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