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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위니아''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입력 : 2006-07-11 16:40:00 수정 : 2006-07-11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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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츠크해 고기압 > 북태평양 고기압
중부내륙 지나다 소멸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서해상을 타고 북상할 것이란 당초 예보와 달리 10일 새벽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전남 진도 해안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부 내륙을 지나다 이날 오후 10시쯤 강원도 홍천 부근에서 소멸됐다.
그렇다면 태풍의 진로가 갑자기 바뀌고 예상보다 다소 빨리 소멸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태풍이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에위니아는 중국쪽에서 불어온 편서풍과 우리나라 남동쪽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수축하면서 북쪽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해 진로가 오른쪽으로 바뀌면서 내륙으로 진입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서해안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세력이 많이 꺾였다”면서 “원래 태풍은 내륙으로 들어오면 에너지원인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된 뒤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대체로 북태평양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해 주로 북동 무역풍을 타고 서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위도 30도 이후 편서풍 지대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전환,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한다. 장마철에는 통상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세력다툼을 벌이는데, 에위니아의 경우 북동쪽에 위치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힘이 더 세다 보니 북진하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처럼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꺾이면서 위험반경(오른쪽)에 놓인 남부와 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와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위험반원에서는 태풍의 풍향과 일반류의 바람(편서풍)의 방향이 비슷해 풍속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에위니아가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끊임없이 공급해 폭우가 쏟아졌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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