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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책임 만들려 검찰이 무리한 수사" 유서공개

입력 : 2006-05-16 22:24:00 수정 : 2006-05-16 2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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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안 전 서울시국장 사망…당황한 검찰 "가혹행위 없었는데…" 현대자동차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증축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다 15일 팔당호에 투신 자살한 박석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유서를 남겼다.
이 유서는 자살 전날인 14일 새벽 A4 용지 3장에 자필로 촘촘히 작성된 것으로 돼 있어 박 전 국장이 미리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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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박석안의 고백’이란 제목의 유서에서 “(검찰이) 건물 증축과 관련된 ‘종합작품’을 만들려고 무리하게 서울시의 책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이미 내가 현대자동차 등에서 금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수사관들이 충분히 인지했다”며 “그런데도 본인을 괴롭혀 항복을 받아낼 욕심으로 나와 돈거래한 처남은 물론 처남과 돈거래한 사람까지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검찰을 거듭 성토했다.
이어 “검찰은 본인을 기소할 텐데 변호사가 아무리 유능하고 사법부가 공정하다 해도 대검찰청 중수부를 이길 수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씨는 ‘박석안의 살아온 길’이란 소제목을 달아 자살에 앞서 마지막 심경을 담았다.
그는 “경북 어느 산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고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한편 유서를 발견한 박씨의 부인은 이를 15일 서울시에 보내 공개했다.
박씨 부인은 전날 오전 책상서랍에서 이 글을 발견하고 남편에게 쓴 이유를 물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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