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희한한 미 ''꼼수대진표'' 한국이 최대피해자

입력 : 2006-03-20 16:51:00 수정 : 2006-03-20 16:51: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어부지리 4강''에 올라온 일본은 최대수혜자 한국이 결국 괴상망측(?)한 대진표의 최대 희생자가 됐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4강전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세번이나 맞대결한 부담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WBC처럼 단기전에서 한 팀과 세번 대결을 벌이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라면 한국은 8강전에서 이미 대결한 예선 A(한국 일본), B(미국 멕시코)조 팀이 아닌 C(쿠바 푸에르토리코), D(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조 팀과 4강전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미국의 결승 진출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대진표로 한국은 ‘영원한 맞수’ 일본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재격돌하게 됐다.
세번째 한일전은 일찍이 우려됐던 일이다. 예선 1, 2라운드와 4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대회 대진표에서 예선 2라운드와 4강 토너먼트는 철저하게 미국에 유리하도록 짜여졌다.
미국은 비교적 편한 상대로 생각한 한국 일본 멕시코를 2라운드 A조에, 껄끄러운 상대인 ‘아마 최강’ 쿠바와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진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를 B조에 몰아넣었다.



고개숙인 야구팬 19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한국이 0-6으로 지자 잠실구장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던 한 야구팬이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예선 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던 팀끼리 준결승전을 치르도록 4강 토너먼트 대진을 만든 점은 미국 ‘특혜’의 압권. A조 1위가 B조 2위와 붙는 크로스토너먼트가 아니라 A조 1위가 A조 2위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했다.
흥행이라는 대외적 명분을 앞세워 미국은 힘들이지 않고 결승에 진출해 초대 WBC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
미국 일변도의 대진 결과 한국은 최대의 피해자가 됐고, 일본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지역 예선에서 적용됐던 라운드 로빈 방식(각 조마다 한번씩 맞붙는 것)이 8강전에도 적용돼 한국은 4강전에서 ‘숙적’ 일본과 다시 만났다.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한 팀에 3연승을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아시아 야구 맹주’로서의 자존심을 찾으려는 일본을 상대로 한 세번째 경기는 우리 선수들에게 상당한 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틀림없다.
결국 예선부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은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반면 8강전에서 1승2패로 겨우 준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행운을 거머쥐며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