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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지 화백, 한국 초기 기독교사 ''풍속화''로 녹여내

입력 : 2006-03-13 13:46:00 수정 : 2006-03-13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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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풍속화로 보는 한국기독교사전'' 전시회 개최
1780년~1900년대초 교회사…130여점 작품 선보여
“이땅의 많은 순교자들과 기독교인들을 기리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풍속화가 이서지 화백(72)은 10일부터 내달말까지 과천 선바위미술관에서 ‘새벽길-풍속화로 보는 한국기독교사전’을 열며 신앙인으로서의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한국에 기독교가 처음 전래된 178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초기 교회사를 담은 130여점의 그림이 선보인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꼭 한번은 종교적 의미가 담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그는 “또 기독교가 전래되는 과정도 우리의 풍속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같은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종 교회사 자료들은 물론 이화학당, 세브란스병원 등의 자료도 참고해 초기 기독교사를 그려낸 그는 그림들 속에 교회의 역사와 함께 당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들도 함께 담아냈다. 평양에서 열린 부흥회, 선교사들이 세운 이화학당 학생들의 모습, 남녀유별사상때문에 남자선생님이 여학생들을 가르칠때 병풍을 쳤던 장면 등이 그것.

"천주교인들은 갖은 박해를 당해가며 신앙 전파를 위해 애썼지만 개신교 선교사들은 병원과 학교 등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관들을 지어 간접적인 선교에 나섰다”며 “당시의 근대식 병원과 학교 등의 모습도 기독교사의 일부”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신문기자로 활동할때부터 풍속화에 몰입, 197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차례의 풍속화 전시회를 열었다. 신문사를 그만두고 화가로 변신한 그는 조선시대부터 근대사회까지의 생활모습과 풍습 등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애환을 감칠맛나게 표현해 국내 대표적인 풍속화가로 이름나게 됐다.

2004년에는 전통인형작가인 부인 김시온씨와 함께 과천에 선바위미술관을 설립했다. 선바위미술관은 이씨가 그림으로, 김씨가 인형으로 전통 마을과 풍속의 모습을 재현해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풍속미술관이다.

“사라져가는 전통풍속을 되살리고 기록·보존해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이 화백은 소개했다.

그는 풍속화에 대해 “우리의 문화와 모습을 포근하고 정겹게 담고있는 작품으로 예술성 뿐만아니라 사실성, 기록성까지 띠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성세대는 과거 고향으로 돌아간 듯 한 향수와 어머니의 정취를, 어린세대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세진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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