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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중풍 마비 극복 김기철 화백 개인전 개최

입력 : 2006-01-19 17:01:00 수정 : 2006-01-19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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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에 대한 사랑 담아…

한지에 아크릭 물감과 오방색을 펼쳐서 여백과 채색, 발묵과 필력을 통해 인생사의 인연 고리를 그려온 작가 김기철(58·사진)씨. 2년전 작가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뇌졸중에 걸려 몸의 오른쪽이 마비됐던 그가 재활노력 끝에 13번째 개인전을 열어 화제다.
그가 18∼28일 서울 관훈동 단성갤러리(02-735-5588) 개관 17주년 초대선에 나서, 서울 통인시장 귀퉁이의 허름한 작업실에서 그린 ‘고리’ 시리즈 20여점을 선보인다.

여러 겹으로 붙인 한지 위에 오방색을 겹겹이 칠한 후 화공약품이나 면봉으로꼼꼼하게 닦아 밑색을 보이게 하고 형상을 그려 넣고 칼로 한지 한두겹을 벗겨내는 ‘고리’ 연작들이 그의 대표작들이다. 물고기와 꽃, 원앙을 소재로 그가 이번에 내놓는 ‘고리’ 연작에는 만물에 대한사랑과 특히 부부의 정과 인연의 소중함을 담았다. 존재에 대한 연민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화폭에는 아름다운 꽃이 핀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어머니가 자식을 업고 가듯 작품을 업고 가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고통스러워 내려놓고 싶어도 자식을 떨어뜨릴 수 없듯이 끝이없는 이 길을 가고 있다”면서 “작은그림 하나라도 면봉 700개 이상을 쓰는 내 작업을 재개하고 관객에게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2004년 3월 오른쪽이 마비돼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오른 손이 좀처럼 풀리지 않아 품이 많이 드는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던 그였기에 이번 전시회는 특히 주목된다. 현재 그의 ‘고리’ 작업의 변화를 만나면 더욱 큰 환희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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