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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지표 좋은데 주가 하락 이유는… 일주일 만에 다시 ‘강달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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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06 13:40:00 수정 : 2022-12-06 13: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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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긴축 속도 조절” 발언 후 상승 랠리 끝나고 일제 하락
양호한 고용 지표, 긴축 가능성 높여… 금리 상승 우려 확산
전문가 “지금 차익실현 해야”… 원·달러 환율 다시 1310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던 시장이 5일(현지시간) 다시 얼어붙었다. 연준이 내년에 또다시 ‘빅스텝’을 단행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시는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다시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78포인트(1.40%) 떨어진 33,947.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2.86포인트(1.79%) 하락한 3998.84로 다시 4000선을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1.56포인트(1.93%) 하락한 11239.94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지난주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를 5% 이상 수준으로 빠르게 올린 뒤 물가 진정이 확인되면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천천히 금리를 올리면서 적정 수준을 조심스럽게 탐색한 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중 후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연준이 곧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공개된 경제 지표에서 미국 경제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통화 긴축 지속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했다. 특히 지난 2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11월 고용 지표에 이어 오전 발표된 2개의 다른 지표가 이러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고용이 안정돼 임금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경제의 힘을 보여주는 각종 경제지표가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더욱 높이면서 이날 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위기를 확인하는 언론 보도들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최종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 2월에도 2연속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언론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결국은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공포도 다시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FHN 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경기가 과열되면 연준은 긴축을 더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보고서에서 “전략적 랠리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백엔드 금리(10년물 이상 장기 금리)가 하락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의 당초 반등 목표치에 다다랐다. 본격적인 하락세가 돌아오기 전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빅테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12월 상하이 공장 생산 축소 보도 여파까지 겹쳐 6.4% 떨어졌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11bp(1bp=0.01%포인트) 이상 치솟아 지난달 3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했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10bp 가까이 급등했다.


달러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4선에서 105선으로 상승했다. 6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1.6원 오른 1304.2원에 개장했고, 오후 1시 현재 1311.40까지 올랐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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