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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가족 비극’ 10대 형제 사망·부모는 중태...유서 추정 메모 발견

입력 : 2022-11-27 06:30:00 수정 : 2022-11-27 1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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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안서 수면제 봉지와 불에 탄 가연물질 발견

 

연합뉴스TV 캡처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지고, 부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18분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가 ‘B군(10대)이 업체 현장 실습을 오지 않았다’며 112에 신고 했다.

 

경찰은 소방과 공동 대응으로 B군이 살고 있는 빌라 문을 개방해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B군과 동생 C군(10대), 40대 부모를 발견했다.

 

B군과 C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40대 부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뇌사 상태다.

 

경찰은 집안에서 수면제 봉지와 불에 탄 가연물질이 발견했고, 유서로 보이는 자필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부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B군의 담임 교사인 A씨는 “B군이 현장 실습이 예정 됐는데, 나오지 않았고, 연락을 받지 않아 가정방문을 했다”며 “인기척이 없어 112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동생 C군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는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지난 24일 현장 실습 업체에 ‘집안 일이 있어 나가기 어렵다’는 유선 연락을 했으나 25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할 지자체 확인 결과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으며, 친인척들과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형제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지 등은 수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고, 현재 유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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