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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전문가’ 성원용 “MBC, 악의적 데이터 조작… 尹은 ‘바이든’ 안 했다”

입력 : 2022-09-30 23:07:14 수정 : 2022-10-01 08: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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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용 서울대 명예교수 “오랫동안 음성인식 연구해와”
“음성인식, 단지 귀에 들리는 소리에만 의존하지 않아”
“사람들 엉터리 자막따라 ‘바이든’이라 생각한 것”
“尹 뉴욕 발언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장을 나오면서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담겼다. ‘○○○’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날리면’이라고 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MBC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라고 분석했다.

 

30일 성 교수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최근 “엉터리 자막은 음성 편집 변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며 “데이터 변조는 사소한 것이라도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성 교수는 “왜 어떤 사람에게는 ‘바이든’이라고 들리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게 들릴까”라며 “나의 경우 그 소리를 직접 여러 번 들었는데, 절대 저렇게 (‘바이든’이라고)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당연 ‘바이든’이라고 듣는 사람들의 귀가 더 예민하다 믿을 근거는 없다”며 “나는 오랫동안 음성인식을 연구했는데, 음성인식은 단지 귀에 들리는 소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발음이 너무 엉터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은 매우 잡음이 많고 불분명한데, 여기에 MBC는 자의적으로 자막을 달아서 송출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자막대로 듣는다. ‘소리’를 따라 듣지 않고, ‘자막’을 따라 듣는다. 자막은 매우 선명한 사전 정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이라고 들린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미 자막을 보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자동음성인식기에 넣어봤는데 내가 시험한 어떤 음성인식기에서도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가장 정확한 네이버 클로버 음성인식기에서 나온 답은 ‘신인 안 해주고 만들면 쪽팔려서’였다고 한다.

 

그는 “연구자 윤리에서도 데이터 변조는 최악의 위반으로 간주한다”며 “물론 대통령이 사용한 일부 단어는 좀 거칠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엉터리 자막 편집과 비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무엇보다도 야당이나 일부 언론도 이 사항을 가지고 MBC를 옹호할 일이 아니다”라며 “데이터변조가 언론의 자유와 혼동이 된다면 정직과 투명, 논리적 설득이 아니라 거짓말과 술수, 선동이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자막을 엉터리로 붙인 것은 고의성이 있는 악의적 데이터 조작”이라며 “국민들의 60%가 바이든으로 들린다 하는데, 내가 어제 설명한 것처럼 이미 자막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를 “자막조작의 위험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부연했다.

 

한편 성 교수는 오랜 기간 음성인식 분야를 연구를 해왔으며 2018년 ‘구글 AI 집중연구 어워즈’에서 ‘다중시간단계 병렬화를 이용한 저전력 디바이스에서의 음성인식’ 연구로 수상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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