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MZ세대가 즐겨보는 유튜브 활용한 ‘뉴클래식’ 마케팅 열전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해 색다름을 선사하는 ‘뉴클래식’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뉴클래식’이란 기존에 있던 제품이나 방식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으로 복고적인 것을 강조하는 ‘뉴트로(New+Retro)’와 달리 새로움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서도 유튜브 채널이 업계의 뉴클래식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의 이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4월 한달 간의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한국인 1인당 평균 24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가 마케팅 수단으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이나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는 사례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코카-콜라는 올해 음악에 주목, 2008년 파키스탄에서 시작된 유튜브 기반의 온라인 뮤직 플랫폼 ‘코-크 스튜디오™’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대표로 K-POP 걸그룹 ‘트라이비(TRI:BE)’를 비롯한 전 세계 아티스트 7팀과 함께 록밴드 퀸(Queen)의 명곡 ‘A Kind of Magic’을 재해석한 글로벌 뮤직 영상 ‘The Conductor(지휘자)’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올여름 썸머 뮤직 캠페인의 일환으로 NHN벅스가 운영하는 벅스뮤직PD 공식 채널 ‘essential;(에센셜)’과 함께 컬래버레이션한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서로가 연결되며 함께 즐기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MZ세대에게 사랑 받는 ‘essential;’과 함께 ‘코카-콜라 X essential;’ 플레이스트를 지난 7월 1일부터 매주 금요일 1개씩, 총 9개의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인 것. 

플레이리스트는 친구랑 같이 듣는 상큼한 하이틴 노래부터 휴가를 떠나고 싶을 때나 친구와 한강으로 놀러 나갈 때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분위기에 맞춘 선곡으로 엄선됐다. 또한 코카-콜라와 함께 하는 소중하고 짜릿한 순간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이미지를 활용해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하고 있다.

편의점 3사에서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 MZ세대가 즐겨보는 콘텐츠 형식을 접목한 뉴클래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25는 지난 8월 공식 유튜브 채널이 업계 최초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GS25는 지난 해 1월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전면 리뉴얼 진행,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내세운 ‘유통 예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채널 명 역시 ‘이리오너라(2리5너라)’로 브랜드 명을 활용해 재치 있게 변경하기도 했다. 전면 리뉴얼 이후 페이크 다큐 형식의 ‘갓생기획’과 셀럽이 GS25에서 아르바이트를 진행하는 ‘편의점 알바생 박재범의 하루’ 등 다양한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CU 역시 MZ세대가 즐겨보는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론칭하며 주목 받고 있다. CU의 유튜브 채널인 ‘씨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편의점 고인물’은 지난 7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함께한 총 20부작 드라마로 CU 아르바이트 9년 차인 스태프 ‘하루’가 겪는 일상 속 이야기를 코믹한 내용으로 담아냈다. 이 콘텐츠는 MZ세대 내에서 큰 공감을 이끌어내며 공개 39일만에 총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MZ세대 내에 가수들이 직접 라이브로 히트곡을 부르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것에서 착안해 매장을 배경으로 한 라이브 콘서트 영상을 제작했다. 세븐일레븐 공식 유튜브 채널인 ‘복세편세’에서 공개되는 라이브 콘서트 '세븐스테이지'(7-STAGE)에서는 전국 곳곳에 있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세븐일레븐 점포를 배경으로 가수가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진행, 뛰어난 영상미와 음악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현재까지 총 6편이 공개, 평균 조회수가 72만에 달하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현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