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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잡기 총력 나선 정부…할인쿠폰 650억 원대 발행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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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2 07:00:00 수정 : 2022-08-11 19: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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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추석연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배추, 무, 돼지고기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농산물은 정부 비축분 방출 등으로 공급을 늘리고, 축산물은 할당관세 물량 신속 도입 등을 실시한다. 성수품을 중심으로 총 650억원어치의 할인 쿠폰도 지급하기로 했다. 세계일보는 12일 지면에서 이같은 정부의 추석 물가 잡기 노력을 다루었다. 이틀만에 25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상황도 다루었다. 

 

◆물가 잡기 나선 정부…공급 늘리고 할인쿠폰도 투입

 

정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번 대책에는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지난해 추석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들이 포함됐다. 지난달 말 기준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추석 기간(추석 전 3주)과 비교해 7.1% 오른 상태다.

 

정부는 추석 기간 20대 성수품 공급 규모를 역대 최고 수준인 23만t(평시 대비 1.4배)으로 늘리기로 했다. 배추·무·양파 등 농산물은 정부 비축분 방출 및 긴급수입 조치 등으로 공급을 늘리고, 축산물은 할당관세 물량 신속 도입 등을 실시한다. 소·돼지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추석 성수기 3주(8월22일∼9월8일)간 도축수수료를 지원하고, 명태·고등어는 비축 물량을 전량 방출한다.

 

20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총 650억원어치의 할인 쿠폰도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추석 기간 공급량 대비 1.8배로, 역대 최대 규모다. 쿠폰의 할인율은 20∼30%이며, 1인당 사용 한도는 기존 1만원(전통시장·직매장 2만원)에서 2만∼4만원으로 늘어난다. 유통업체 및 농·수협 자체 할인 등을 통한 소비자가격 인하도 추진된다. 이외에도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감자·변성전분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도 오는 17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추석 물가 대책과 함께 서민 핵심생계비 부담 완화 및 취약계층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명절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하고 서민 필수 생계비 부담 경감 등 광범위한 민생 안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도시기금의 버팀목 대출 금리(1.8∼2%)와 디딤돌 대출 금리(2.15∼3%)는 연내 동결된다. 서울·부산·인천·광주·울산·충남·전북·경북·경남·제주 등 10개 광역지자체도 버스·지하철·도시가스 소매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을 하반기 중 전면 동결하기로 했다. 식품 물가 상승 여건 등을 고려해 2학기 초·중·고교 전국 평균 급식 단가는 1학기 대비 약 9% 올린다.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달 중 중간요금제 등 5G 요금제 추가 출시를 유도하고, 9월에는 통신사별로 20대 청년 대상 데이터 리필 쿠폰 제공 등 ‘데이터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취약계층 생활 지원 강화를 위해 건강보험료 1100억원을 장기 체납한 취약계층 14만5000세대는 심사를 거쳐 결손 처분(3년간 징수 유보)을 추진하고,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2년 이상 장기 연체해 퇴거 위기에 놓인 생계곤란가구도 심사해 체납 임대료·관리비를 일부 지원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명절 자금 수요를 뒷받침하고자 역대 최대 규모인 42조6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추석부터 중단된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부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면제 시행 여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 물가 상황과 관련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석유류 가격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9∼10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경제정책은 물가·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에 2520선을 회복해 마감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0.88)보다 42.90포인트(1.73%) 오른 2523.7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4원)보다 7.4원 내린 1303.0원에 장 마감했다. 뉴시스

◆미 CPI 둔화에 힘받은 코스피…1% 넘게 상승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진입은 지난달 순매수 전환이 일어나는 등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 반등이 뚜렷하지만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어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1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42.90포인트(1.73%) 오른 2523.78에 마감했다.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로 25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1386억원을, 기관이 461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601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모두 상승마감했으며 특히 카카오(4.23%), LG에너지솔루션(3.06%)의 오름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8.14%), 에너지장비및서비스(5.5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11.88포인트(1.45%) 오른 832.15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 상승은 전날 미국 7월 CPI 발표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5%로 6월 CPI(9.1%) 수치 및 시장 예상(8.7%)을 하회했다.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예측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시장 내 매수심리가 확산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이러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나스닥이 2.89%, S&P500지수가 2.13%, 다우산업평균지수가 1.63% 각각 상승했다.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가상화폐 시장으로도 확산했다. 가상화폐 거래 관련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04% 상승한 3180만원, 이더리움은 10.98% 오른 244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시장 참여가 늘면서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162.87포인트(6.93%) 올랐다. 한국은행의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6개월 만의 순유입 전환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1304.6원)을 적용하면 약 2087억원 규모다. 한은은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덜 매파적으로 인식되면서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 실적이 예상을 웃돌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해석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공공자금이 들어오면서 35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은 19개월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자산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베어마켓’(약세장 속 상승장)에서 벗어났는지는 미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베어마켓이 종료되면서 시장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려면 통화정책 기류 전환이나, 경기 상승으로의 전환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통화정책도 긴축 강도 완화 정도고, 경기침체 우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은 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에도 긴축 기조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발표 후 “이번 CPI 발표로 인해 인상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승리를 말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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