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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9언더 몰아친 무서운 스무살… “이제부터 시작” [뉴스투데이]

입력 : 2022-08-08 18:20:00 수정 : 2022-08-08 2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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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韓 최연소 PGA 우승

윈덤 챔피언십서 ‘괴력 발휘’
공동 2위 그룹 5타차 따돌려
한국인 9번째로 PGA 정상에
상금 17억… 세계랭킹 21위로

PGA 투어 회원 자격 얻어내
페덱스컵 출전 티켓까지 획득

임성재, 공동 2위로 대회 마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김주형(20·CJ대한통운)에게는 ‘최연소’라는 기록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불과 열일곱살이던 2019년 아시안프로골프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열여덟살이던 2020년에는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을 제패해 국내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10대 돌풍’의 주역이 됐다. 코리안투어 대회 단 두 번의 출전 만에 따낸 우승이다. 더구나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17일)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워 ‘골프 신동’이라는 별명도 자연스럽게 얻었다. 여기에 김주형은 2021년 코리안투어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에 올라 ‘최연소 3관왕’이란 타이틀을 더했다. 아직 스무살이 안 된 선수가 코리안투어 3관왕을 차지한 것은 김주형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지난 1월에는 싱가포르인터내셔널을 제패해 ‘아시안투어 상금왕’에도 등극했다.

김주형이 8일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있다. 그린즈버러=AP연합뉴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김주형은 올해 미국으로 건너가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1일 ‘특별임시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단독 7위에 올라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100위 초반대까지 끌어올려 다음 시즌 투어 티켓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시즌이 끝난 뒤 페덱스컵 랭킹 125위보다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면 PGA 투어 정회원이 된다.

 

이제 남은 대회는 시즌 최종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김주형은 투어 티켓을 따낸 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 대회에서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김주형은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1타를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선배 임성재(24·CJ대한통운) 등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PGA 투어 15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린 김주형의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약 17억원).

 

이로써 김주형은 최경주(52), 양용은(50), 배상문(36), 노승열(31), 김시우(27), 강성훈(35), 임성재, 이경훈(31)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9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특히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1개월18일) PGA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김시우가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21세1개월25일이다.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9·미국)가 2013년에 만든 19세10개월14일이며 김주형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이다.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곧바로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또 ‘쩐의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거액의 우승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출전 티켓도 거머쥐었다. 김주형은 이날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획득, 페덱스컵 순위 34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랭킹 131위로 시작한 김주형은 지난주 34위보다 13계단 뛴 21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열심히 하면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우승이 올 줄은 몰랐다”며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바랐던 우승이다. 꿈꾸던 PGA 투어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둬 너무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주형이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을 마친 뒤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주형은 이날 ‘PGA 투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다음 시즌 투어 티켓을 따냈다. 그린즈버러=AP연합뉴스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주형은 장타력과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2번 홀(파4)에서 약 6m 퍼트 성공으로 첫 버디를 기록했고 3∼4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나섰다. 5번 홀(파5)에서는 약 2.5m의 결정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이후 6번 홀(파4)에 이어 8∼9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떨궈 전반에만 무려 8타를 줄였다. 후반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주형은 15∼16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4)에서 약 3m의 파 퍼트를 넣으며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자축했다. 한편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이던 임성재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미국교포 선수 존 허(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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