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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경선 첫주 누적 득표율 74.15%…세대 교체론은 대세론에 묻혀

입력 : 2022-08-08 06:15:47 수정 : 2022-08-08 09: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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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20.8%, 강훈식 4.9%

뉴시스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순회 경선 첫주부터 이재명 당대표 후보(왼쪽 사진)가 압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97세대’(1990년대 학번, 70년대생)의 세대 교체론은 대세론에 묻혔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도 97세대 후보들의 반전 카드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고위원도 당선권 안에 친명계 후보가 대거 포진해 ‘친명’ 일색 지도부 구축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발표된 강원, 대구·경북(TK),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틀간 누적 득표율 74.15%(3만3344표)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박용진 후보(가운데 사진)는 20.88%(9388표), 3위 강훈식 후보(오른쪽 사진)는 4.98%(2239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전당대회 본투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5%를 합산해 당락이 결정된다.

 

이중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권리당원 표심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거라는 게 정가의 판단이다. 비명계 조직표가 강한 대의원표를 감안해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꺾기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는 '과반' 승리를 넘어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 최다 득표율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당권도전에 나선 대선주자들의 성적표를 보면, 지난 2020년 8·29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60.77%를 얻어 김부겸(21.37%) 후보 등을 여유있게 따돌린 게 최고치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친노와 비노가 정면 충돌했던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45.3%를 득표했지만 박지원 후보도 41.78%를 얻어 '진땀승'을 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롯해 대장동 개발, 성남FC 후원 등 8월 전당대회 전후 이 후보와 주변을 둘러싼 수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70%대 득표율로 최종 승리를 확정짓는다면 '사법 리스크' 논란에도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투표에서도 정청래 후보가 누적 득표율 28.4% 1위를 달렸다. 2위인 고민정 후보가 22.24%로 뒤를 이었고, 박찬대 후보(12.93%), 장경태 후보(10.92%), 서영교 후보(8.97%)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총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 성격상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면 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등 친명계 후보만 4명이 당선권인 5위 안에 안착한 것이다.

 

비명계 후보들의 '견제' 호소에도 친명계의 '이재명 마케팅'이 권리당원에게는 효과를 발휘한 모양새다.

 

물론 전체 110만명에 달하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중 첫주차 강원·TK·인천·제주 지역 선거인단은 10%남짓인 11만명에 불과해, 향후 친문 세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PK)과 강훈식 후보 연고인 충청권의 2주차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리라는 기대가 비명계에서 나온다.

 

다만 PK와 충청권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3주차 호남권 투표까지 가기도 전에 이 후보와 친명계가 승기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강훈식 후보의 '반명 단일화'도 암초에 부딪혔다. 두 후보 득표율을 합쳐도 이 후보의 '과반' 저지는커녕 3배가 넘는 격차로 밀리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이 전대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는 단일화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탓이다.

 

박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뭔가 기폭제가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단일화"라며 "아직도 단일화와 관련된 기대를 접고 있지 않는다"면서 강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강 후보는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며 "우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 나머지 문제도 다 가능해질 이야기"라고 온도차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부자 몸조심 모드'에 들어갔다. 그는 "아직도 개표 중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우리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과분한 지지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1주차 경선을 끝낸 민주당은 2주차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3주차 호남, 4주차 수도권(서울·경기) 등 총 15차례의 지역순회 경선을 거쳐 오는 28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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