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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간 다누리… 尹 "우주경제시대 앞당길 선발대"

입력 : 2022-08-06 09:00:00 수정 : 2022-08-06 1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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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첫 달 탐사선 발사 성공

전 과정 순조 40분 25초 만에 우주공간
지상국 교신 성공… 기기들 작동 확인
과기부 "달 향한 궤적에 성공적 진입"
연말 달 상공 100km 궤도 안착 목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가 5일(한국시간) 오전 우주로 날아올랐다. 약 5개월에 걸친 오랜 항행을 거쳐 올해 말 목표궤도인 달 상공 100㎞에 안착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달 탐사선을 보내는 나라가 된다.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30년 만에 지구와 달 사이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에 나서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8분)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다누리가 실린 팰컨9 발사체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팰컨9 발사체가 5일 오전 8시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 美플로리다주= 스페이스X·연합뉴스

다누리는 발사 40분쯤 후인 오전 8시48분쯤 고도 약 703㎞ 지점에서 팰컨9 발사체와 분리됐다. 이때부터 탑재컴퓨터의 자동 프로그램이 작동해 태양전지판을 펼치면서 정해진 궤적을 따라 움직였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오후 2시쯤 브리핑을 통해 “다누리는 달을 향한 궤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호주 캔버라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심우주 안테나를 통해 다누리와 교신해 위성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수신했다. 수신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제대로 펼쳐져 전력 생산을 시작했으며,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 간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등 다누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누리는 연료를 아끼려고 태양과 지구와 달의 중력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을 선택했다.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까지 멀어졌다가,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기술 난도가 상당히 높아 드물게 시도되는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 등이 성공한 바 있다. 

다누리가 발사 후 40분쯤 지구로부터 1655㎞ 지점에서 발사체와 분리돼 달로 향하는 전이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美플로리다주= 스페이스X·연합뉴스

연구진은 앞으로 약 5개월 동안 오차 보정을 위해 추력기를 통한 궤적 보정 기동을 여러 차례 수행해야 한다. 까다로운 작업인 만큼 나사가 항우연과 협력한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이날 공동취재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달 궤도에서 1년 이상 운영되고, 6개 탑재체가 모두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목표를 달성해야 완전한 성공”이라며 “국내 우주개발은 지구 저궤도 약 600㎞ 내외, 정지궤도 약 3만6000㎞ 내외였지만,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까지 대한민국의 우주 영역이 확대”되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고비로는 오는 7일 오전 10시쯤 이뤄질 첫 번째 추력기 작동이 꼽힌다. 최종 목표궤도 진입까지 최대 9번의 추력기 작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누리는 오는 12월16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며, 이후 수차례 감속 기동을 거쳐 조금씩 달에 접근한다. 이어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 목표궤도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한 뒤 내년부터 1년간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다누리는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하루 12번 달을 공전하면서 2030년 이후로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 탐색, 달 주변 환경 연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인터넷 기기에 저장된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시험이 세계 최초로 이뤄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누리호는 신자원강국·우주경제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의 선발대”라며 “올 연말에 우주로부터 보내줄 달의 표정과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우상규·이창훈 기자,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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