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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영국과 의기투합해 우크라 신병훈련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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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5 09:00:00 수정 : 2022-08-05 08: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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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교관 225명 영국으로 파견
"러 야만적 침략 맞서 우크라 지킬 것"
'4개월에 1만명씩 정예병사 양성' 목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각종 추문에 휩싸여 낙마하자 전 세계에서 가장 낙담한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다. 올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규탄과 우크라이나 원조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해 온 국가와 지도자가 바로 영국, 그리고 존슨 총리였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 퇴진이 채 한 달도 안 남은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캐나다가 영국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군대의 후원자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이다. 영국과 캐나다의 조력에 힘입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나다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는 일명 ‘유니파이어 작전’(2015년 개시)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캐나다군 요원이 우크라이나 훈련병에게 전투 현장에서의 응급처치법을 교육하는 모습. 캐나다 국방부 제공

캐나다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이르면 오는 8일부터 자국 장병 225명을 영국으로 보내 우크라이나 신병훈련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의 주도 아래 우크라이나 국방력을 강화시키는 계획인 일명 ‘유니파이어 작전’(Operation UNIFIER)의 일환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캐나다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크림)반도를 불법으로 점령하자 이듬해인 2015년부터 캐나다군이 직접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는 유니파이어 작전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캐나다가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크라이나 군인 및 보안요원은 3만3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전면전이 일어나면서 유니파이어 작전은 실행이 일시 중단됐다. 그런데 얼마 전 영국이 우크라이나 신병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개시하자 캐나다가 여기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G7(주요7개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두 번 방문한 존슨 총리는 “영국의 우수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4개월에 1만명씩 우크라이나군의 정예 신병을 양성할 것”이란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캐나다군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영국군과 나란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여했고 프랑스는 물론 벨기에, 네덜란드 등 나치 독일의 압제 하에 있던 서유럽 국가들 해방에 크게 기여했다. 한반도에서 터진 6·25전쟁 당시에도 캐나다는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연인원 1만7000여명의 장병을 보내는 등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한국을 도왔다.

 

마침 현재 캐나다군을 지휘하는 웨인 에어 국방참모총장(육군 대장)은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내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아주 깊다. 에어 참모총장은 “캐나다가 외국에 제공하는 군사훈련의 질은 매우 높다”며 “앞으로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영국 등 국가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훈련 프로그램 등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국방부의 공식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야만적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는 것으로 ‘믿을 만한 동맹’ 캐나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캐나다는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포, 정찰용 특수 드론, 장갑차 등을 제공해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군사원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억2600만 캐나다달러(약 6368억원)에 이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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